"안 나간다, 문 닫아"…'8중 추돌' 여성, 사고 직후 한 말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무면허 8중 추돌 사고를 낸 20대 여성이 사고 직후 시민의 제지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버티다가 또 다시 오토바이 운전자를 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이번 사고 최초 목격자인 유모씨는 "(당시 운전자에게) 빨리 나오시라고 손짓도 하고, 말도 몇 번씩이나 했는데 계속 누군가에게 전화하면서 문을 닫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경찰이 출동하기 전 도로에 뛰어들어 운전자인 20대 여성 김모씨를 직접 제지한 시민이다. 그는 당시 운동을 가던 중 사고를 목격했다고 한다.

유씨는 "김씨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나무를 박길래 멈추려고 다가갔는데 앞뒤 문이 모두 잠겨있었다"며 "누구한테 계속 전화하면서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씨와 통화를 하던 이는 김씨의 어머니로 추정된다. 4일 김씨가 사고 직후 어머니에 전화를 걸어 "엄마, 차 박았어. 어떡해 엄마? 어떡해"라고 말하는 녹취가 공개된 바 있다. 이에 김씨의 어머니는 녹취에서 "건드리지 말고 시동을 끄라"고 했지만 김씨는 "시동 끄는 걸 몰라. 어떻게 꺼. 사람 쳤다"고 답했다.

유씨는 이어 "위험할 것 같아서 근처에 있던 분들한테도 조심하라고 말씀드렸고, 저도 인도로 잠시 나왔다"며 "그 사이 김씨가 갑자기 후진하더니 오토바이 운전자를 또 박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유아차를 밀던 30대 여성과 유아차에 타고 있던 4세 남아를 치고 달아났다.

이후 오후 1시39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입구사거리 강남역 방향 테헤란로에서 8중 추돌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9명이 부상을 입었고, 김씨 차량을 포함해 차량 7대와 오토바이 1대 등 총 8대가 파손됐다.
 

김씨는 사고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됐다. 현장 조사 결과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마약 간이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그는 운전학원에서 운전을 배운 적은 있으나 면허 취득 이력은 없었으며 "택시 타"라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무면허 상태로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어머니 집에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까지 모친 소유 차량을 몰고 가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약물 운전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김씨는 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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