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던 인천교통공사 직원, 열차 내 응급환자 생명 구해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남편이 갑자기 숨을 안 쉬어요.”

지난달 31일 인천 2호선으로 퇴근 중이던 인천교통공사 기계파트 김동언 주임은 석바위시장역과 시민공원역 사이를 지나던 중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같은 객실에 타고 있던 여성 승객이 본인 앞에 앉아있는 70대 남편이 숨을 쉬지 않자 놀라 소리친 것이다.

이에 주변에 있던 한 승객이 119에 신고했다. 김동언 주임은 의자에 앉아있는 환자의 의식이 있는지 확인했으나, 의식이 없자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앞서 상황을 전파받은 인천교통공사 종합관제실은 즉시 상황을 파악하며 다음 정차역인 주안역에 근무 중인 역무원 권용찬 주임에게 응급환자 발생 내용을 전파했다.

이에 권용찬 주임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지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주안역 승강장에 도착한 김동언 주임은 AED를 환자에게 부착 후 안내멘트에 따라 작동시켰고, 다행히 환자가 의식이 있는 것으로 판별돼 환자에게 압박을 주는 의류 등을 제거하고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관찰했다.

이후 119구급대가 도착해 환자를 인계했으며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퇴근 중 응급조치에 나섰던 김동언 주임은 "응급환자를 발견하자 평소 교육받았던 내용이 떠올라 그대로 행동했다"며 "함께 도와주신 주변 승객들이 있어 더 원활하게 조치할 수 있었고 인천교통공사 직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6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응급환자 발생 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인천1·2·7호선 70개역 모든 역사에 AED가 설치돼 있다.

공사는 매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총 5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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