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책 '평균율 연습'은 프리랜서 편집자인 수민이 이혼 후 피아노 학원에서 조율 수업을 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순정률'만큼 완벽하지 않지만 모든 음의 오차를 공평하게 나눠 가지는 '평균율'에서 수민은 각각의 결함을 나눠 가지는 인간적인 삶을 배워나간다.
불완전하거나 미숙한 부분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듬는 과정을 통해 수민은 실패했다고 여겨지는 삶에서 새로 시작할 가능성을 찾아간다.
"예술의 과정에 존재하는 사소한 실책의 순간들을 말이다. 원고의 유려한 문장들 사이에서 ‘배게’라고 적힌 단어를 발견해 '베개'라고 고쳐 넣을 때, 혹은 지금처럼 엄한 선생님 앞에서 이실직고하는 학생 같은 어리숙한 표정의 피아니스트를 만났을 때, 수민은 자신이 이들 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좋았다."(201~202쪽)
"결국 내가 나인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거예요, 그렇죠?"
17살 소년 '태서'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만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
냉소적이지만 미움받기 싫어하는 '1호'와 제멋대로에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이면서도 남다른 번뜩임을 가진 '2호'는 예의 바르고 체제 순응적인 태서를 '3호'라고 부른다.
책 '목소리의 증명'은 기술이 엄격하게 제약되는 가상 세계에서 세 개의 자아를 가진 소년을 통해 '자신답게 살 자유'를 탐구한 작품이다.
"그러니까 어떤 피해는 괜찮고 어떤 피해는 나쁘단 말이야? 왜? 보통 사람들은 나 같지 않아서? 내가 좋아하는 게 남들과 달라서? 흉터가 심한 사람한테는 재건 수술을 해주잖아.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들 하잖아. 그런데 왜 나한테는 불을 지를 건물을 주지 않는 거야?"(210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7살 소년 '태서'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만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
냉소적이지만 미움받기 싫어하는 '1호'와 제멋대로에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이면서도 남다른 번뜩임을 가진 '2호'는 예의 바르고 체제 순응적인 태서를 '3호'라고 부른다.
책 '목소리의 증명'은 기술이 엄격하게 제약되는 가상 세계에서 세 개의 자아를 가진 소년을 통해 '자신답게 살 자유'를 탐구한 작품이다.
"그러니까 어떤 피해는 괜찮고 어떤 피해는 나쁘단 말이야? 왜? 보통 사람들은 나 같지 않아서? 내가 좋아하는 게 남들과 달라서? 흉터가 심한 사람한테는 재건 수술을 해주잖아.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들 하잖아. 그런데 왜 나한테는 불을 지를 건물을 주지 않는 거야?"(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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