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韓 찾은 미국인 유튜버 물의 등 일으켜
한국 유튜버들 4일 모욕, 성희롱 등 혐의로 고발
"피해자 더 나올까 봐 움직여…이해 부탁드린다"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우리나라에서 기행을 부린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Ramsey Khalid Ismael)가 모욕·협박 등 혐의로 유튜버들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 20대 남성 A씨를 비롯해 유튜버들은 4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를 찾아 모욕·성희롱·협박 등의 범죄 행위를 일으킨 조니 소말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의 한 거리에 있는 조니 소말리를 따라가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유튜버인 그는 당시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과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조니 소말리의 행방을 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는 조니 소말리를 발견한 유튜버를 비롯해 4명이 자리했다.
먼저 유튜버들은 "이들(조니 소말리 일행)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욕하고, 시민들을 성희롱하고, 소녀상을 능욕하고, 자신들을 비난하는 많은 시청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협박 및 모욕을 했다"며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하고 많은 국민들에게 분노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에게 피해를 줬으며 많은 피해자가 나왔다. 이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일한 범죄를 저지르고 다녔다"며 "그러나 수많은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까 봐 대한민국 유튜버들이 움직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를 통해 그들의 범죄 행위를 막을 수 있었다"며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지만 저희 유튜버들은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 움직인 게 아니다. 그 결과로 이들의 유튜브 계정은 삭제됐고 많은 국민들과 함께 또 다른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올해 9월 한국을 찾아 실시간 방송을 진행한 조니 소말리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안에서 큰소리로 재생되는 음악이나 성적인 한국어 음성채팅을 방치하는 식의 물의를 일으켰다.
또 평화의 소녀상에 입술을 갖다 대거나,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식의 발언도 내뱉었으며, 우리나라 대통령·경찰을 조롱하는 듯한 언행도 보이는 등 기행을 벌였다.
현재 조니 소말리는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아울러 마약을 투약했다는 112 신고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행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및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사회적 공분이 커지자, 사이버 레커들을 중심으로 조니 소말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조니 소말리의 본래 유튜브 계정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심과 조회수를 끌기 위해 유튜버들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사적 제재'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A씨는 이날 고발장을 접수하기 직전 "조니 소말리에게 폭력을 쓸 생각은 없었지만 저도 모르게 주먹이 나갔다"며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공권력에 대해 너무 아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적 응징'이라는 말은 법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저희가 나설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후회는 없다"며 "어떤 분들에게는 불편한 감정이 들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픈 과거의 역사를 가진 같은 국민으로서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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