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TSMC 양날개…최태원 "SK 역량으로 AI 혁신 기여"(종합)

기사등록 2024/11/04 14:47:33

최종수정 2024/11/04 16:40:16

4일 서울 코엑스서 'SK AI 서밋' 개최

최태원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 협업"

SK와 협력하는 글로벌 빅테크 총출동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04.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가 보유한 인공지능(AI) 역량에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더해 글로벌 AI 혁신과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웨이저자 TSMC CEO는 최 회장의 기조연설 도중 영상으로 깜짝 등장하며 SK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최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SK AI 서밋(SUMMIT) 2024'에서 첫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함께하는 AI, 내일의 AI'를 주제로 5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SK그룹이 전 세계 AI 대표 기업인과 학자, 전문가 등을 현장 또는 화상으로 초청해 처음 마련한 국내 최대 규모 AI 심포지움이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 슬로건이 말해주듯이 AI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AI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안다'고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으며,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함께 고민하며 풀어야 하는 많은 난제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우리 모두의 삶과 사회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기 때문에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보틀넥(Bottleneck·병목현상)이 있다고 진단하며 ▲AI에 대한 투자를 회수할 '대표 사용 사례'(Killer Use Case)와 수익 모델 부재 ▲AI 가속기 및 반도체 공급 부족 ▲첨단 제조공정 설비(Capacity) 부족 ▲AI 인프라 가동에 소요되는 에너지(전력) 공급 문제 ▲양질의 데이터 확보 문제 등 5가지 보틀넥 해법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묶어 AI 보틀넥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04.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04. [email protected]

특히 "인터넷 시대 진입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한국이 AI 시대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려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양질의 데이터 확보, AI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SK의 AI 인프라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AI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K와 협력하는 글로벌 빅테크 총 출동

최 회장의 기조연설이 이어지는 중간 중간 SK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수장 등 AI 업계의 스타급 인사들이 영상으로 등장해 대담을 하거나 축사를 전해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최 회장은 이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모델 개발을 위해 SK그룹 내 AI TF 조직을 꾸려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웨이저자 TSMC CEO,  컴퓨터 구조 및 설계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데이비드 패터슨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등이 AI 시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밝혔다.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CEO는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파트너십이 AI 시대에 가지는 중요성과 양사의 공동 성과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에 강력한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데이비드 패터슨 교수와 'AI 반도체의 협력'을 주제로 특별 대담에 나섰다. 젠슨 황 CEO는 "AI로 인한 산업 혁명이 시작되면서 AI 분야의 엄청난 잠재력을 실감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파트너십은 AI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웨이저자 TSMC CEO는 "AI 생태계 전반에서 더욱 긴밀하고 견고한 협력을 통해 AI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며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확장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챗GPT를 만든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 겸 사장은 'AI의 미래'를 주제로 직접 무대에 올라 라이브로 진행되는 현장 대담에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차세대 Al Memory의 새로운 여정 :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으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4.11.04.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차세대 Al Memory의 새로운 여정 :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으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4.11.04. [email protected]

SK하이닉스, HBM3E 16단 출시 공식화

SK그룹의 AI 사업을 이끄는 CEO들도 무대에 올랐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하고, SK와 국내외 파트너들이 협력하는 AI 인프라 기반의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AI데이터센터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Edge AI) 등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국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차세대 AI 메모리의 새로운 여정,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으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AI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준비중인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통합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곽 사장은 현존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용량인 최대 용량인 48GB(기가바이트)가 구현된 16단 HBM3E 개발을 세계 최초로 공식화했다. 이는 기존 12단을 넘어선 HBM3E 최고층 제품이다.

그는 "HBM4부터 16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SK하이닉스는 기술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48GB 16단 HBM3E를 개발 중이며 내년 초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6단 HBM3E를 생산하기 위해 12단 제품에서 양산 경쟁력이 입증된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며, 백업 공정으로써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HBM4부터 베이스 다이에 로직 공정을 도입, TSMC와의 원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제품을 제공한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SK AI 서밋 2024가 열리고 있다. 2024.11.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SK AI 서밋 2024가 열리고 있다. 2024.11.03. [email protected]

"SK AI 서밋, AI 생태계 구심점 기대"

첫날 오후에는 AI 전 분야 별로 글로벌 기업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 및 토론이 현장에서 라이브로 진행됐다. 라니 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은 '미래 AI 개척을 위한 인프라 혁신', 마크 아담스 펭귄 솔루션즈 CEO는 'AI 인프라',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는 '원자력의 AI전력 공급',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는 'AI 서비스'에 대한 주제 발표에 나선다.

둘째 날인 5일에는 AI 인프라/반도체/서비스를 주제로 'K-AI 얼라이언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등이 참여하는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국가 AI 전략' 세션에서는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겸 태재대 총장이 국내 AI 업계를 이끄는 박성현 리벨리온 CEO, 정신아 카카오 CEO 등과 함께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SK AI 서밋'은 AI 분야 민간, 정부, 학계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 및 AI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교류의 장으로 AI 생태계 형성에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는 미래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포트폴리오 역량 강화로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AI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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