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실베이니아 리티츠 유세서 부정 개표 주장
언론사 부패·편향성 거론하며 '취재진 피격' 농담
"해리스는 부패·바이든은 멍청·오바마는 말썽꾼"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부정선거 주장을 거듭했다.
NBC,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후보는 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리티츠에서 유세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2021년 1월20일을 거론하며 "제가 떠난 그날, 저는 (백악관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한 보좌관에게 했던 발언과 유사한 것으로 당시 그는 "(백악관을)떠나지 않을 것이다. 선거에서 이겼는데 어떻게 떠날 수 있겠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모든 투표소에 변호사 수백 명이 서 있다"면서 "방금 몇몇 주가 (개표에) 12일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도대체 선거를 어떻게 치르는 것인가. 그들은 이 빌어먹을 기계와 종이 투표용지에 모든 돈을 썼는데 오늘 밤 9시까지 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선거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오후) 9시면 선거가 끝나야 하는데 몇 주가 걸린다고 들었다"며 "빌어먹을, 빌어먹을 부끄러운 일"이라고 부정하게 개표가 이뤄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언론사를 향해 날을 세워 온 트럼프 후보는 부패와 편향성 문제를 재차 언급하면서 취재진이 총에 맞아도 상관없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연단 앞에 놓인 방탄유리와 관련해 그는 "총알이 저를 맞히려면 총격범이 거짓 뉴스를 거쳐 총을 발사해야 하는데 저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CNN, CBS, ABC, MSNBC, NBC 등 매체를 직접 거론하며 "언론이 너무 엉망진창이다. 믿을 수 없다"라거나 "제 생각에 이들은 심각하게 부패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부패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가련하고 멍청한 남자'라고 깎아내렸다.
동시에 "(2016년 선거에서 승리하면서)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엉망진창인 상태를 이어받았다"며 "심각한 말썽꾼, 큰 분열자, 끔찍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해리스 후보가 47%로 선거인단 6명이 걸린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드모인 레지스터와 미디어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일부 여론조사는 불법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아이오와주에서 과거 출마한 2016·2020년 대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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