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하며 '새 폼팩터 준비' 언급…연초 주총서도 선행 연구 강조
트리폴드폰 선점 등 中 공세도 가열…롤러블폰 등 다양한 방향 탐색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형태)의 등장을 예고했다.
S펜을 내장한 대화면의 '갤럭시노트'부터 화면을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Z시리즈'까지 삼성전자는 단순한 바(Bar)형 기기를 벗어난 새로운 폼팩터를 선도해왔다. 과거와 달리 중국업체 등의 공세까지 거세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또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뒤를 이을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라고 공식 밝혔다. 그간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일반 바형, S펜 내장형, 폴더블폰 등으로 나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4의 폼팩터가 나올수도 있는 셈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폴더블폰 혁신 방안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신규 폼팩터를 준비 중이다. 실사용 환경에서 고객이 만족할 만한 품질과 경험을 확보되는 시점에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S펜을 내장한 대화면의 '갤럭시노트'부터 화면을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Z시리즈'까지 삼성전자는 단순한 바(Bar)형 기기를 벗어난 새로운 폼팩터를 선도해왔다. 과거와 달리 중국업체 등의 공세까지 거세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또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뒤를 이을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라고 공식 밝혔다. 그간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일반 바형, S펜 내장형, 폴더블폰 등으로 나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4의 폼팩터가 나올수도 있는 셈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폴더블폰 혁신 방안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신규 폼팩터를 준비 중이다. 실사용 환경에서 고객이 만족할 만한 품질과 경험을 확보되는 시점에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갤노트 대성공부터 폴더블폰 안착까지…하드웨어 트렌드 이끌어온 삼성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S'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뛰어든 이후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왔다. 갤럭시S 출시 1년 뒤 등장한 '갤럭시노트'가 그 시작이었다.
갤럭시 노트는 스타일러스펜인 S펜을 지원하기 위한 특수목적 하이엔드 제품으로 등장했다. S펜 내장, 일반 스마트폰보다 넓은 대화면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후 갤럭시 노트 라인업은 10년 동안 삼성전자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플래그십 기기로 자리잡았다. 갤럭시 노트10이 사전 예약 138만대로 삼성전자 제품 역대 최고 기록을 썼을 정도다. 2022년 노트 시리즈가 갤럭시 S 울트라로 흡수된 이후에도 여전히 노트에 대한 향수를 말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를 대신할 새로운 플래그십 폼팩터로 선택한 것은 접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이었다. 지난 2019년 자사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로 닻을 올렸다.
초창기 애매한 화면비, 성능 대비 너무 비싼 가격, 불안한 내구성 등으로 비판받았던 폴더블폰은 2020년 '갤럭시 플립'이 등장하고, 2021년 3세대 제품을 선보일 때부터 시장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폴더블폰을 이어갈 다음 폼팩터 혁신에 대한 관심 삼성전자는 이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주주총회, 컨퍼런스 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내비쳐왔다.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아라우호 상무가 신규 폼팩터의 등장을 예고하기에 앞서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폴더블폰의 뒤를 이을 롤러블폰, 슬라이더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 제품에 대한 선행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노 사장은 "새로운 폼팩터 제품은 완성도와 소비자 밸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부분이 완벽하게 준비되는 시점까지 많은 선행 연구, 특허 확보 등이 수반돼야 한다"며 "서비스 기반 등이 충분히 갖춰지고 생태계까지 성숙하는 시점에서 상용화를 하기 위해 계속해서 선행 개발 검토를 하고 있다. 여러 폼팩터 혁신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고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노트는 스타일러스펜인 S펜을 지원하기 위한 특수목적 하이엔드 제품으로 등장했다. S펜 내장, 일반 스마트폰보다 넓은 대화면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후 갤럭시 노트 라인업은 10년 동안 삼성전자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플래그십 기기로 자리잡았다. 갤럭시 노트10이 사전 예약 138만대로 삼성전자 제품 역대 최고 기록을 썼을 정도다. 2022년 노트 시리즈가 갤럭시 S 울트라로 흡수된 이후에도 여전히 노트에 대한 향수를 말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를 대신할 새로운 플래그십 폼팩터로 선택한 것은 접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이었다. 지난 2019년 자사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로 닻을 올렸다.
초창기 애매한 화면비, 성능 대비 너무 비싼 가격, 불안한 내구성 등으로 비판받았던 폴더블폰은 2020년 '갤럭시 플립'이 등장하고, 2021년 3세대 제품을 선보일 때부터 시장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롤러블폰·트리폴드폰 등 기술 준비 박차…"상용화 위해 선행 검토 계속"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아라우호 상무가 신규 폼팩터의 등장을 예고하기에 앞서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폴더블폰의 뒤를 이을 롤러블폰, 슬라이더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 제품에 대한 선행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노 사장은 "새로운 폼팩터 제품은 완성도와 소비자 밸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부분이 완벽하게 준비되는 시점까지 많은 선행 연구, 특허 확보 등이 수반돼야 한다"며 "서비스 기반 등이 충분히 갖춰지고 생태계까지 성숙하는 시점에서 상용화를 하기 위해 계속해서 선행 개발 검토를 하고 있다. 여러 폼팩터 혁신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고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말 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삼성은 기존 폴더블폰의 뒤를 이을 새로운 기술들을 꾸준히 준비해나가고 있다. 2022년께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2를 시작으로 여러 국제 전시회에서 안과 밖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S'와 왼쪽, 오른쪽 화면을 각각 안으로 접을 수 있는 '플렉스 G' 등을 공개한 바 있다. 폴딩(접기), 슬라이딩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플렉스'와 디스플레이를 5배까지 확장할 수 있는 '롤러블 플렉스' 기술 등도 선보였다.
또 올 하반기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새로운 폴더블 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를 비롯한 신규 특허 신청서들을 등록하기도 했다. 메인 디스플레이를 180도로 돌리고 플립형 폴더블폰처럼 화면을 접을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특허는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3개 이상의 폴딩, 회전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면이 다 접혀있을 때는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이지만, 모든 화면이 펼쳐지고 회전 기능까지 더했을 경우에는 태블릿에 준하는 수준의 대화면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폴더블폰의 뒤를 이을 신규 폼팩터로 가장 유력한 것은 화면을 2번 접는 '트리폴드폰'이지만 이미 중국 화웨이가 메이트XT로 최초 출시의 자리를 선점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트리폴드폰 외에도 다양한 기기를 연구하고 시장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AI(스마트폰) 시대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격변을 맞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계속해서 새로운 폼팩터 혁신에 골몰하는 것은 갤럭시 폰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살리고, 시장 선도적 지위를 지켜나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노트의 성공 이후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대화면'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갤럭시 Z시리즈의 시장 안착 이후 샤오미·오포 등 중국업체들의 제품이 우후죽순 등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혁신으로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어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갤럭시 AI'로 드러나듯 삼성전자는 AI 폰 시장에서도 한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AI의 경우 결국 구글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삼성전자의 가장 큰 강점은 여전히 하드웨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AI 폰 시대에서도 과거 갤럭시 노트의 영광을 재현할 혁신적인 기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또 그 기기가 갤럭시 AI와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2를 시작으로 여러 국제 전시회에서 안과 밖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S'와 왼쪽, 오른쪽 화면을 각각 안으로 접을 수 있는 '플렉스 G' 등을 공개한 바 있다. 폴딩(접기), 슬라이딩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플렉스'와 디스플레이를 5배까지 확장할 수 있는 '롤러블 플렉스' 기술 등도 선보였다.
또 올 하반기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새로운 폴더블 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를 비롯한 신규 특허 신청서들을 등록하기도 했다. 메인 디스플레이를 180도로 돌리고 플립형 폴더블폰처럼 화면을 접을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특허는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3개 이상의 폴딩, 회전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면이 다 접혀있을 때는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이지만, 모든 화면이 펼쳐지고 회전 기능까지 더했을 경우에는 태블릿에 준하는 수준의 대화면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폴더블폰의 뒤를 이을 신규 폼팩터로 가장 유력한 것은 화면을 2번 접는 '트리폴드폰'이지만 이미 중국 화웨이가 메이트XT로 최초 출시의 자리를 선점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트리폴드폰 외에도 다양한 기기를 연구하고 시장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AI(스마트폰) 시대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격변을 맞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계속해서 새로운 폼팩터 혁신에 골몰하는 것은 갤럭시 폰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살리고, 시장 선도적 지위를 지켜나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노트의 성공 이후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대화면'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갤럭시 Z시리즈의 시장 안착 이후 샤오미·오포 등 중국업체들의 제품이 우후죽순 등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혁신으로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어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갤럭시 AI'로 드러나듯 삼성전자는 AI 폰 시장에서도 한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AI의 경우 결국 구글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삼성전자의 가장 큰 강점은 여전히 하드웨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AI 폰 시대에서도 과거 갤럭시 노트의 영광을 재현할 혁신적인 기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또 그 기기가 갤럭시 AI와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