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날 "원하든 아니든 여성 보호" 발언 공격
"트럼프는 반대파 감옥에, 난 테이블에 앉힐 것" 대조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5일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여성관을 저격하며 맹공세에 나서고 있다.
31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이날 애리조나 피닉스 유세에서 "우리는 여성을 믿는다"며 트럼프 후보를 공격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는 여성에게 자기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주체성과 권한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여성의 자유나 자신에게 가장 유익한 게 무엇인지 알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성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후보가 전날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여성이 원하든 아니든 보호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비판이다. 트럼프 후보의 해당 연설은 여성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보장 판결을 뒤집은 점을 거론하며 이번 발언을 재빨리 재생산권과 연결 짓기도 했다.
해리스 후보는 네바다 리노 유세에서도 "난 의회가 전국적으로 재생산 자유를 회복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럽게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재임 중 행위에 대한 기소를 면제한 대법원판결을 언급하며 트럼프 후보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선 자신이 트럼프 후보와 달리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는 "난 트럼프와 달리 뜻이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와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그는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싶어 하지만, 난 (반대파를) 테이블에 앉힐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민 정책도 비판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복수에 집착하며, 불만에 사로잡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원하고 있다"며 "당선되면 지난 임기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가족 분리 정책을 되살릴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의 유세 내용이 "증오와 분열에 관한 것"이라며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스베이거스 유세에는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페즈도 연단에 올라 트럼프 후보 찬조 연설자의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을 비판했다.
로페즈는 자신이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푸에르토리코인뿐만 아니라 이 나라 모든 라틴계, 인류애와 품성을 갖춘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여러분의 삶에 관한 것"이라면서 "쉽게 생각하지 말아라. 그게 여러분의 힘이다. 여러분의 투표가 곧 힘이다"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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