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6년 간 대선 3개월 전 S&P500 오르면 집권당 승리"
"지난 8월 이후 S&P500 10% 급등…해리스 승리 가능성↑"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미국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금융서비스 기업 LPL 파이낸셜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성과가 '백악관 주인'에 대한 단서를 보여준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선 투표일 직전 3개월 동안 이 지수가 오르면 현 집권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고, 지수가 하락하면 반대 결과가 나오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이다.
S&P500 지수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선정한 500개 기업의 주가지수로,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돼 움직인다.
즉 해당 지수가 오른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현 집권당의 임기 연장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길 원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 지수가 떨어지는 경우 투자자들이 새로운 행정부를 원하며 그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업의 주장대로라면,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 대선 3개월 전인 지난 8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S&P500 지수는 10%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LPL 파이낸셜은 1924년 대선 이후부터 2020년 대선까지 96년 동안 단 4번을 제외하고 이 같은 경향이 들어맞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LPL 파이낸셜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애덤 턴키스트는 "현 집권당이 백악관을 차지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질 때, S&P500 지수는 오른다"며 "현 집권당의 정책 흐름이 향후에도 이어져, 시장이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해리스 후보가 이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S&P500 지수는 완벽한 예측 도구가 아니다"며 2020년 대선을 거론했다.
당시 S&P500 지수는 오름세를 거듭하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실제로는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미국 정책 책임자인 모니카 게라는 폴리티코에 "시장은 (결과를 미리 보여주는) 수정 구슬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S&P500의 상승세는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이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증거들도 넘쳐난다는 의견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내어 각 당의 승리로 수혜를 볼 수 있는 투자 상품 '바스켓'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공화당 바스켓이 민주당 바스켓보다 10%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최근 블룸버그TV에서 "시장 내부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은행 주식, 암호화폐 가격, 트럼프 미디어 주가 급등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이날 기준 뉴욕타임스(NYT)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49%)와 트럼프 후보(48%)는 1%p 차이로 역대 어느 대선보다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
선거 예측 모델 파이브서티에이트(538) 평균에서도 현재 기준 해리스 후보가 47.9%대 46.7%로 1.2%p 앞서고 있다. 오차범위 내 차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디시전데스크HQ의 317개 여론조사 평균에선 해리스 후보가 48.1%로 트럼프 후보(47.7%)를 소폭 앞서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53%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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