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시민들 줄서서 스마트기술 체험
[고양=뉴시스]이승주 기자 = "너무 신기하죠. 우리 나이에는 체험할 수 없는 거잖아요. 로봇이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어주다니. 마치 다시 젊어진 기분이에요."
이해선(67)씨는 빅데이터와 AI 기반으로 피부 타입을 진단해 즉석에서 개인 맞춤 화장품을 만들어 주는 릴리커버의 '에니마'를 체험한 뒤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손에는 AI로봇이 만든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년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는 각종 로봇들이 즐비했다. 로봇 팔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커피를 내리거나 치킨을 튀겨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의 화두는 단연 디지털 전환(DX)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로봇 앞에 줄을 서서 '스마트 기술'을 체험했다.
소상공인대회는 2006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행사로, 소상공인의 사회적·경제적 인식을 제고하고 소상공인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개최되는 소상공인 최대 축제의 장이다.
1일까지 이어지는 소상공인대회 기간 행사장에는 스마트기술관, 소공인 특별관, 상생협업관, 글로컬 상권관, 정부정책 홍보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포장사업을 하는 소상공인 친구를 따라왔다는 이씨는 "이런 행사 자체가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노인들을 위한 키오스크도 있다는데 이용하러 가보겠다"고 말했다.
스마트기술관 곳곳에는 '베리어프리 키오스크'가 마련돼 있었다. '저시력' 옵션을 누르면 글자와 버튼의 크기가 크게 나타난다. '저자세' 옵션을 누르자 키오스크 아래쪽에서 조작이 가능하도록 화면 비율이 조정됐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적용해 볼 수 있는 미러로이드의 AI 스마트 미러 '미라트' 체험도 가능했다. 이는 스마트 미러에 키오스크와 CRM(고객관리)이 결합된 형태의 서비스다.
미러로이드 관계자는 "전국 1500곳 소상공인 미용실에서 상용화됐다"며 "일본에서도 500대 이상 납품해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다른 쪽에서는 메디테크기업 엑스바디의 기기를 이용해 신체 사진을 찍어 근골격을 검진 및 분석하고 있었다. '아치파인더'라는 기계를 이용해서는 발 변형 검사를 진행했다. 자세나 발의 모양에 따라 신발을 처방하는 방식이다.
처방받은 결과에 따라 그 자리에서 슬리퍼를 구매한 서지윤 노원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데이터를 측정하고 직접 체험해 보고 도움이 될 것 같아 구매했다"며 "시민들이 (행사에 대해) 잘 몰라서 참여율이 저조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 아이템들이 소비자에게 좋은 것들이 많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스마트기술체험관은 매년 소상공인대회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며 "신기한 것은 해가 갈수록 (기술이) 업그레이드가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이) 정말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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