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보도…"작전 사용 추정 항공기 여러 차례 이동"
"비행기 3~4대면 반나절 만에 병력 1000명 이송 가능"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북한군이 러시아 전선에 예상보다 빠르게 배치될 수 있었던 배경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비행기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초 연말에나 러시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 파병군은 이미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비롯해 일부는 우크라이나 영토로 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29일 러시아는 자국 서부로 북한군을 빠르게 이동시키기 위해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극동에서 이 같은 작전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항공기 이동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도 환기했다.
비행기 항로 추적 누리집인 플라이트레이더24와 ADS-B 익스체인지에 의하면 러시아 일류신(Il)-62M 여객기(RA-86561)가 지난 27일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륙해 동해안을 따라 북한으로 들른 뒤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역으로 이동한 바 있다.
지난 23일 러시아 정부 소유 Il-96-300(RA-96014)가 수도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래했고, 다른 Il-62M(RA-86559) 기체도 지난 17일 같은 경로를 횡단한 바 있다. 매체는 해당 비행기에 북한 주요 군사 관계자를 승·하차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러시아 소형 항공사 아이플라이(iFly)는 지난 22일 A330 기체를 동원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로스토프나도누 노선을 운항했다. 해당 노선 운항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공식 출발·도착 일정에도 표시되지 않고 은밀하게 진행됐다.
더 큰 비용이 들지만 북한 군인을 빠르게 우크라이나와 최전선에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기차를 이용했을 때보다 민감한 파병 문제에서 작전상 보안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는 점도 항공기를 이용한 배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대형 민간 항공기가 한번 비행할 때마다 최대 300명에 달하는 군인을 수송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비행기 3~4대로 반나절 만에 병력 1000여 명을 이송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 위원은 모든 수용 인원을 더하면 열차가 더 많을 수 있지만 항공 수송은 순차적 배치가 가능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쿠르스크 지역에 병력을 꾸준히 축적할 수 있다면서 탐지를 피하기 위해 민간 항공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관료는 뉴욕타임스(NYT)에 "거대한 Il-76 수송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서부의 군 비행장으로 이동한 뒤 다음 전투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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