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시오스 "네덜란드 외교 등 통해 이란에 메시지"
대응 자제 촉구…"재보복 시 강도 높은 보복" 경고
美에도 사전 통보…미 "공격 순환 고리 끝내야" 촉구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공격 계획을 미리 알리고 대응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미국 액시오스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여러 제3자를 통해 이란 측에 공습 계획을 사전에 알렸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이란 측에 일반적인 차원에서 무엇을 공격할지와 공격하지 않을지를 미리 분명하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란에 미시지를 전달한 채널 중 하나는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교장관이었다고 한다.
펠트캄프 장관도 공격 몇 시간 전 엑스(X, 옛 트위터)에 "이란 외무장관과 전쟁과 이 지역 긴장 고조에 대해 얘기를 나눴으며, 후자에 관해선 자제를 촉구했다"면서 이란과 사전에 소통이 있었음을 알렸다.
다른 두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격에 대응하지 말 것을 경고했으며,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공격할 것이며 특히 이스라엘 민간인이 죽거나 다치면 수위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해 갈등을 확대하면 이스라엘도 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 미국 관료는 미국이 이스라엘 작전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이란이 보복하면 이스라엘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직접적인 군사적 교환은 이제 끝나야 한다"면서 "이란이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우린 이를 이란에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에도 사전에 공격 계획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관료들은 공격 최소 6시간 전 계획에 대해 사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공격을 앞두고 오후 내내 백악관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국방 관료들은 전했다.
미국은 이란이 향후 며칠 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 순환을 멈출 수 있도록 제한적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숀 사벳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외교를 가속화하고 중동 지역 긴장을 완화하는 게 우리 목표"라며 "우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 전투 순환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끝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세 차례에 걸쳐 이란의 여러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공습을 실시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로 탄도 미사일 등 180여발을 보내며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1차 공습은 이란의 방공 시스템에, 2·3차 공습은 미사일 및 드론 기지와 무기 생산 현장에 초점을 맞췄다.
이란은 테헤란과 서부 일람주, 남서부 후제스탄주 군사 중심지가 표적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공습을 성공적으로 요격 및 대응했다며, 군인 2명이 사망하는 등 제한적인 피해만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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