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실학연희…26일 정약용과 베토벤이 만났다

기사등록 2024/10/26 19:46:19

자산어보 테마곡·비창 2악장 등 연주, 출연진·지역주민 화합

개관 15주년 특별공연 27일에도 영남한량무·줄타기 등 이어져

[남양주=뉴시스]정약용으로 분장한 배우 한정현과 베토벤 최재모
[남양주=뉴시스]정약용으로 분장한 배우 한정현과 베토벤 최재모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26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실학박물관에서는 동·서양의 세기적 만남 '정약용-베토벤의 특별공연'이 펼쳐져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준비한 특별공연 '실학연희'의 첫째날인 26일 18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실학의 대표적 인물 정약용과 서양 음악의 거장 베토벤의 만남을 주제로 흥미로운 공연이 진행됐다.

정약용으로 분장한 배우 한정현과 베토벤 최재모가 등장, 관객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베토벤을 찾아온 정약용이 베토벤을 찾아와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관객석을 들어오던 정약용은 "이곳이 어디메뇨? 산좋고 물맑은 남양주골 조안면 내고향 마재골이 아니더냐? 내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말년에 눈을 감은 곳인데… 헌데, 무슨 연고로 이리 사람들이 모여 있는고? 여긴 어인 연고로 오셨소? 아하~실학연희 특별공연을 한다고? 무슨 공연을 하기에 서양 피아노도 있고 첼로, 바이올린도 보이네. 베토벤에게는 아니, 저 양반은 뉘신고?"한다.

그러자 베토벤은 "안녕하세요 다산 선생! 나는 바다건너 서양에서 온 베토벤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음악의 악성’으로 알려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디 다산 선생만 하겠습니까? 타고난 인품하며 천재적 재능하며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선생을 따를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이야기와 공연은 시작됐다.

음악영재 작곡과정을 수료하고 직접 작곡과 연주활동을 하는 조현서 군(초등학교 6년)이 자신이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자산어보' 테마곡 연주로 막을 열었다. 이어 베토벤의 비창 2악장, 바이올린소나타, 첼로소나타 등이 현악3중주와 함께 연주되는 등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코리안컬처리더스 소속 윤연준의 ‘월광’과 ‘엘리제를 위하여’의 피아노 연주도 이어졌다. 

두 사람이 대화를 이끌며 우리나라와 서양의 역사를 비교하고, 작곡한 곡과 다산이 저술한 책들도 소개하면서 간간히 연주도 들려주는 색다름에 관객들도 연극과 음악을 함께 보는 듯한 재미를 만끽했다.       
    
[남양주=뉴시스]줄타기 명인 김대균
[남양주=뉴시스]줄타기 명인 김대균
27일에도 실학자들의 시를 음악으로 연주하는 시락(詩樂)밴드 공연과 영호남을 대표하는 영남 한량무와 남도 소고춤의 신나는 춤판도 벌어진다.

또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우리의 전통 줄타기 세 마당을 김대균 인간문화재가 직접 출연, 볼거리를 더해준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을 지향해오면서 개관 15주년 특별공연 실학연희를 통해 도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의 역할에 한층 다가서겠다"며 "실학과 음악과 시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예술세계는 내일까지 진행되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양주=뉴시스]진주오광대 예능보유자 강동옥의 영남한량무
[남양주=뉴시스]진주오광대 예능보유자 강동옥의 영남한량무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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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 실학연희…26일 정약용과 베토벤이 만났다

기사등록 2024/10/26 19:46: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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