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회장 '女제자 편지' 충격 교총 회장 선거…초등교사 출신 교수 vs 중등 교사

기사등록 2024/10/26 10:30:00

최종수정 2024/10/26 16:39:06

권택환 교수, 국교위원·교육부 장학관 지내

강주호 교사, 한국교총 현장대변인 활약

[서울=뉴시스] 제40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회장 선거에는 초등교사 출신인 권택환(왼쪽) 대구교육대학교 교사와 강주호 경남 진주동중학교 교사가 입후보했다. (사진=한국교총 제공) 2024.1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40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회장 선거에는 초등교사 출신인 권택환(왼쪽) 대구교육대학교 교사와 강주호 경남 진주동중학교 교사가 입후보했다. (사진=한국교총 제공) 2024.1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제40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이 25일로 마무리되며 본격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한국교총 회장선거는 박정현 전 회장의 중도 사임으로 치르는 만큼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이 전례 없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회장은 과거 여제자에게 보낸 편지가 논란이 되자 지난 6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4년 이후 첫 양자대결…50대 교수 vs 30대 교사

한국교총은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교사, 대학교수까지 10만여 명이 회원으로 속해 있는 최대 교원 단체다. 한국교총에 가입된 교원이라면 누구든 회장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회장 임기는 3년으로 1차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26일 한국교총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강주호 경남 진주동중학교 교사와 초등교사 출신인 권택환 대구교육대학교 교수(가나다순)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한국교총 회장 선거가 양자대결 구도를 갖춘 건 2004년 전 회원 직선제를 도입한 후로 처음이다.

강 교사는 1986년생으로 현재 경남교총 정책 실무 추진위원단 위원, 한국교총 현장대변인,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 중이다. 한국교총 정책자문위원, 청년위원회 분과위원장 등을 지낸 경력도 있다.

권 교수는 1965년생으로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 교육부 학교정책실 장학관 등을 지내며 정책 실무를 경험했다. 과거 한국교총 회장직무대행, 대구교총 회장, 대구교대 교육연수원장·평생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후보들의 선거 운동 기간은 후보자 등록일부터 12월 4일까지다. 후보자 기호는 이달 30일에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11월 중에는 후보자 합동 연설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투표는 12월5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며 당선자는 같은달 11일 발표된다.

前회장, 여학생에 "나의 여신님"…이번엔 후보 검증 강화

박정현 전 회장을 둘러싼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한국교총은 이번 선거부터 후보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한다.

박 전 회장은 한국교총 역사상 최연소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달며 이목을 끌었으나 당선 일주일 만에 사퇴했다. 2013년 근무하던 고등학교에서 한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편지를 보내 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해당 편지에는 "당신이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다" "사랑은 더 깊게 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총은 당시 "회장단 선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총은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후보자가 과거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징계 전력이 있는 후보자라면 징계 사유서와 관련 조사 기록 등을 직접 한국교총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확인된 징계 전력은 선거 기간 회원들에게 공개된다.

지난해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으로 폭발된 교권 보호 등의 이슈도 선거를 판가름한 요소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학교 현장의 가장 큰 현안은 교권 보호와 처우 개선 문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잘 대변할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를 놓고 교사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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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회장 '女제자 편지' 충격 교총 회장 선거…초등교사 출신 교수 vs 중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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