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기대감에 3배 뛰었던 삼아알미늄[급등주 지금은]

기사등록 2024/10/27 14:00:00

최종수정 2024/10/27 14:12:16

"전방수요 부진"…주가 3분의 1토막

경기 평택 삼아알미늄 포승공장. (사진=삼아알미늄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평택 삼아알미늄 포승공장. (사진=삼아알미늄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난해 10월17일. 삼아알미늄 주가가 15만89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에 비해 주가가 280% 이상 오르며 이 기간 코스피 종목 중 상승률 6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양극박 수요가 급증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풍선처럼 부풀었고, 2차전지 테마가 질주했다.

1969년 설립된 삼아알미늄은 담배, 의약품, 식품 포장재와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과 전기·전자용 알루미늄 호일을 주로 생산하다 1998년 국내 최초로 2차전지 양극박 소재를 개발했다.

이후 LIB 외장재용 포일과 양극집전체용 알루미늄박을 개발했는데 이 제품이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다. 삼아알미늄이 생산한 제품은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프랑스 배터리 업체 ACC와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 미국 리비안에도 공급됐다.

지난해 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 7년간 6951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을 공급한다는 호재를 알렸다.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자 삼아알미늄은 지난해 7월 리튬이온배터리용 알루미늄박 제조와 연관된 시설투자를 위해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9월에는 경기도 평택 포승공장에 2차전지 양극박 전용 압연 생산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능력을 크게 늘렸다.

핑크빛 전망이 쏟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도요타의 종합상사인 도요타쯔우쇼가 삼아알미늄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것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투자가 성급했던 걸까. 주가는 쭉쭉 떨어졌다.

삼아알미늄은 그해 연말 10만6400원에 장을 마쳤고, 올해 1분기 말에는 8만원대, 2분기 말에는 7만원대, 3분기 말에는 5만원대로 내려섰다. 지난 25일 기준 종가는 4만9150원이다. 지난해 최고가에 비해 69.1% 주가가 내렸다. 1년 사이 3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가 본격화했고, 이에 따라 이차전지 수요도 부진을 겪었다.

삼아알미늄은 지난해 전년 대비 83.29% 하락한 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매출은 14.11% 떨어진 2680억원, 순이익은 80.2% 감소한 34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누적 영업손실 12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분기별 추이는 나쁘지 않다. 삼아알미늄은 지난해 4분기 12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올해 1분기 16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DB금융투자 안회수 연구원은 "캐즘은 언젠가는 끝날 것이고, 모두가 이차전지 섹터의 회복 시그널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며 "업황이 회복할 때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글로벌 점유율을 지키며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특히 삼아알미늄이 밸류체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LG엔솔에 대해 "2024~2025년 완성차업체들의 볼륨 세그먼트 전기차 출시와 함께 실적 반등세가 가장 크게 기대되는 기업"이라며 "동사 배터리를 탑재하는 GM, 르노, 현대차, 기아, 테슬라 등이 볼륨 세그먼트 모델 출시를 대거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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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기대감에 3배 뛰었던 삼아알미늄[급등주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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