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입양' 신애라 "봉사 갔다가…내 딸이구나 싶었다"

기사등록 2024/10/25 09:24:07

최종수정 2024/10/25 11:25:30

[서울=뉴시스] 배우 신애라가 과거 두 딸을 공개 입양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신애라가 과거 두 딸을 공개 입양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복지원 봉사를 하러 갔다가 느낌이 왔다. 이 아이가 내 딸이구나 싶었다"

배우 신애라(55)가 과거 두 딸을 공개 입양하게 된 배경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신애라는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2005년과 2008년 두 딸을 입양하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그는 배우 차인표(57)와 1995년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1998년 첫째 아들 정민 군을 낳은 뒤 2005년 예은 양, 2008년 예진 양을 입양했다.

[서울=뉴시스] 배우 신애라가 과거 두 딸을 공개 입양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신애라가 과거 두 딸을 공개 입양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애라는 "큰딸이 태어난 지 열흘이 채 안 됐을 때 봉사차 방문한 보육원에서 봤다. 보자마자 얼굴에서 우리 아들 얼굴이 보이더라"며 "눈 뜬 모습을 보고 싶어서 깨우려는데 계속 자더라. 보육 선생님이 '밤에 깨고 낮에 자는 아기예요. 밤새 울어서 우리가 힘들어요'라고 하는데 그 순간 '내가 이 아기를 밤에 안아줘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남편과 입양 얘기를 나누고 일주일 뒤 절차를 밟았다. 처음 왔을 땐 시야도 다 안 트였는데 포대기에 싸인 채로 (집안 이곳저곳을) 막 보더라"며 "예은이는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 보육원에 오기까지 일곱 군데를 이동했다. 그래서 마치 '여긴 또 어디지?' '난 또 어디로 가지?'라고 하는 모습 같았다"고 설명했다.

막내딸과의 만남도 떠올렸다. 그는 "셋째는 18살이다. 생후 100일 전에 입양했다. 예은이를 입양하면서 어떻게든 자매를 만들어 주는 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기저귀가 넘칠 정도로 변을 많이 눠서 씻겨주는데 보육 선생님이 '애라 엄마 품에서 좋은가보다, 3일 만에 응가를 했네'라고 하시더라. 얘가 내 딸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입양 초기 남편 차인표와 '동상이몽'을 겪었다는 신애라는 "저는 아이에게 (입양 사실을) 계속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입양아라면 쉬쉬하고 숨길 바라지 않고 알고 싶을 것 같더라"며 "처음부터 '복된 입양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예쁜 형용사를 '입양'에 다 갖다 붙여 썼다. 아기가 '입양은 좋은 거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어느 순간 입양에 대해 알게 되고 5살쯤부터는 친모에 대한 이야기도 하더라"며 "다 얘기해줬다. '너를 낳아준 엄마는 정말 훌륭한 분이야. 너를 키울 수 없음에도 끝까지 너를 지켜서 낳으셨어'라고. 그래서 아이들이 친모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남편은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지 말라고, 굳이 입양이라는 걸 왜 계속 얘기하냐고 하더라. 조심스러워했다.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해한다"면서도 "입양이라는 건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아이에게 가족·세상·형제가 생기는 일이잖나. 하지만 지금 보육원 아기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다. 때문에 쉬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애라는 1989년 MBC TV 드라마 '천사의 선택'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로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 '불량주부'(2005) '불굴의 며느리'(2011) '청춘기록'(2020) 등에서 호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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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 입양' 신애라 "봉사 갔다가…내 딸이구나 싶었다"

기사등록 2024/10/25 09:24:07 최초수정 2024/10/25 11: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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