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신해철 추모 위해 '검은사막'에 동상 설치
동상 접근 시 신해철 목소리로 제작한 헌정곡 재생
게임 광고 BGM, 음원 복원 사업 등으로 인연 지속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펄어비스가 오는 27일 고(故) 가수 신해철 10주기를 맞아 게임 '검은사막'에 신해철을 기리는 동상을 세웠다.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 '날아라 병아리', 해에게서 소년에게',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 등 1990년대에 명곡을 남겼던 밴드 '넥스트' 활동 당시 얼굴을 모형화한 동상을 볼 수 있다.
25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검은사막 이용자는 다음 달 6일까지 벨리아 마을 내 비플레이어 캐릭터(NPC) '파트리지오'가 위치한 부근 언덕과 하이델 마을의 '왕의 숲'에서 신해철 동상 '마왕의 상'을 볼 수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10월 말이 되면 검은사막에 신해철 동상을 한시적으로 설치해 왔다. 지난해까지 마왕의 상은 2010년대 신해철의 얼굴과 외형을 모형화했다. 하지만 이번 10주기 추모 동상은 1990년대 넥스트 활동 당시의 모습으로 바꿨다.
동상 근처에 다가가면 신해철 목소리로 제작한 음악이 재생된다. '민물장어의 꿈', '해에게서 소년에게', '일상으로의 초대' 등 3곡으로 펄어비스 오디오실이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제작한 인게임 트리뷰트(헌정) 버전이다.
세 곡은 모두 신해철 유족이 설립한 넥스트 유나이티드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스포티파이, 멜론, 애플 뮤직 등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펄어비스와 신해철과의 인연은 2018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검은사막 모바일' TV 광고 배경음악으로 신해철의 '니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복원 음원을 사용하면서 넥스트 유나이티드와 연을 맺었다.
펄어비스와 넥스트 유나이티드는 이후 신해철의 미공개 음원 데이터 복원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2018년과 2019년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고스트 터치' 파트1과 파트2를 제작했다.
지난 5월에는 검은사막 국내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해 신해철 '그대에게'를 오마주한 '모험가에게'를 공개했다. 이 곡은 신해철을 추모하면서도 검은사막 이용자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함께할 모험에 대한 희망을 담은 가사를 담았다.
지난 4일부터 양일간 방송했던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 형, 신해철'에도 펄어비스의 신해철 추모 이벤트가 주목받았다. 김지윤 펄어비스 오디오실장이 출연해 고인을 추모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와 인게임 추모 공간을 소개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에서도 신해철을 추모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오는 29일까지 모든 게임 이용자에게 영지에 '영원한 마왕의 상' 조경물을 설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한다. 해당 조경물에 가까이 가거나 '영원한 마왕, 신해철을 기리며' 이벤트 배너에 접속하면 신해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펄어비스 측은 "이번 추모 콘텐츠로 신해철 음악과 철학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그가 남긴 강력한 유산을 검은사막, 검은사막 모바일 이용자에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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