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감에 전기료 추가 인상까지…이중고 처한 시멘트 업계

기사등록 2024/10/24 10:06:58

최종수정 2024/10/24 11:30:17

올해 시멘트 출하량 3222만톤…전년비 13%↓

제조원가 20% 차지하는 전기요금 추가 인상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커져

수도권 철도물류 중심역인 오봉역에 있는 시멘트 운반 열차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수도권 철도물류 중심역인 오봉역에 있는 시멘트 운반 열차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국내 시멘트 업계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과 전기료 인상 등 이중고에 처했다.

올해 시멘트 출하량이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기료까지 추가 인상되자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시멘트협회가 발표한 '2024년 시멘트 수급전망'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시멘트 출하량(내수)은 3222만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내수 총 출하량은 4400만t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극성수기에 해당하는 3분기에도 시멘트 판매량은 두 자릿수 가까이 감소했다. 일부 업체는 내부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일부 생산 설비에 대한 가동 중단도 검토 중이다.

시멘트 내수 감소는 건설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 주요 건설 관련 선행지표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착륙 방안 등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면서 건설수주액은 다소 상승했지만, 과거 수준까지 단기간에 회복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내년 수요가 올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라며 "내년 국내 수요가 4200만t 이하로 떨어질 경우, 내수 출하량은 2014년 출하량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는 시멘트 제조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추가 인상되자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우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전날 기업이 부담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급격한 출하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과 탄소중립 등 환경 부문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시멘트 업계는 초긴축 재정 운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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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급감에 전기료 추가 인상까지…이중고 처한 시멘트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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