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베이루트 건물 타격 포착 AP 기자 “안전한 곳에서 준비하고 있다 촬영”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군이 22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건물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장면이 AP 통신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사일이 공중에서 아파트 단지로 접근하고 건물에 타격하기 직전 미사일의 모습이 그대로 잡혔다.

이 사진을 촬영한 AP 통신의 빌랄 후세인 기자는 2분 31초에 걸친 동영상에서 촬영부터 송고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타격이 있기 직전 빌랄은 헤즈볼라 대변인이 호라 자이나브 공동묘지에 있는 다히예의 기자 회견장에 있었다.

기자회견 도중에 한 빌딩이 타격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자 기자회견장도 위험하다고 여겨져 급히 떠났다. 

이스라엘군의 타격 경고를 받은 건물은 빌랄이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있었다.

그는 건물 부근까지 다가가자 첫 번째로 생각한 것은 미사일이 타격 후 후폭풍 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좋은 각도가 나오는 곳을 생각했다. 그는 미사일이 떨어져 내려오는 장면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누구도 전에 찍지 않은 것이다” 그것만이 그가 생각한 모든 것이었다.

빌랄은 자신을 보호하면서도 좋은 각도가 나오는 안전한 장소를 발견했다.

그는 미사일이 내려오는 장면을 찍기 위해 카메라 세팅을 바꾸었다. 이건 통상적인 사진과 다르기 때문이다.

몇 분후 건물에 대한 사격 경고가 있었지만 두 개의 인접한 빌딩 중 어느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첫 번째 경고 타격을 찍지 못했다. 정확히 8분 후 두 번째 미사일이 날라와 건물을 타격했고 빌랄은 순간 순간을 포착했다.

그는 전에도 여러 차례 이런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당시 전혀 스트레스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다 높은 위치에서 베이루트 공습만 13차례 촬영한 바 있었다.

그는 좋은 각도에서 건물과도 안전한 거리에 있었기 사진 촬영을 하면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촬영을 마치자마자 동료 그레이스가 있는 사무실로 달려갔다. 사진을 다운로드받아 신속히 편집했고, 그레이스는 캡션을 준비했다.

그는 사진들을 송고했고 감사하게도 모든 일은 순조로웠다고 말했다.

이날 사진에 잡힌 미사일은 이스라엘 전투기에서 발사된 스마트 유도 폭탄으로 무기 전문가들은 추정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갈등, 위기 및 무기연구원인 리처드 위어에 따르면 꼬리 지느러미와 코 부분을 보면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에서 만든 유도 키트인 ‘스파이스’가 장착된 2000파운드 탄두라고 말했다.

스파이스(SPICE·Smart, Precise-Impact and Cost-Effective) 유도 시스템은 이스라엘 정부 소유의 라파엘 어드밴스트 방위시스템에서 제작하며 사거리 60km, 타격 정확도는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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