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2만명대 연말 기준 23만명 전망…합계출산율 0.7%대 사수
20~30대 결혼·출산 의향↑…10명 중 7명 "출산 의향 있어" 답변
"올해 출생아 수 반등 예단 힘들지만 작년보다 좋아질 것 기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지난 2022년 이후 연간 0.7명대로 추락한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반등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0.7명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지만 10년 가까이 쪼그라들기만 했던 출생아 수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혼인과 출산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 변화와 함께 정부 정책이 뒷받침될 경우 출생아 수가 바닥을 다지고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합계출산율 1.0명 수준에 오르려면 월 평균 출생아 수가 2만5000명 수준 안팎을 보여야 하는데 현재보다 한 달에 5000명 가량 출생아 수가 더 늘어나는 셈이라 정부 정책의 실효성 여부에 따라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9~12월 출생아 수가 양호할 경우 올해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2만명에서 2만5000명 수준으로 출생아 수가 늘어나기 위해선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7~8월 출생아 수 2만명 대 연말 기준 23만명…합계출산율은 0.7명대 전망
출생아 수는 4월과 5월 전년동기대비 각각 2.8%, 2.7% 늘어나며 2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는데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만명을 넘어섰으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만큼 3분기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2년 8월부터 늘어난 혼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혼인건수는 통상 첫째아 출산까지 2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향후 출생아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657건으로 전년대비 1967건(1.0%) 늘었다. 2012년부터 11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혼인건수가 지난해 소폭이지만 증가세로 전환한 만큼 출산도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20~30대 결혼·출산 의향 높아져…10명 중 7명은 "출산 의향 있어" 답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인 응답자의 65.4%는 결혼을 계획하고 있거나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조사(61.0%)보다 4.4%포인트(p) 올랐다.
30대 여성은 3월대비 11.6%p 높아진 60.0%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25∼29세 남성은 3월대비 7.1%p나 오른 75.4%가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0명중 7명은 출산에 대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8.2%는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3월 조사 대비 7.1%p 높아진 수치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수는 평균 1.8명로 집계됐다.
올해 출생아 수 반등 예단하기 힘들지만…"작년보다 좋아질 것" 기대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 11만7312명이 태어났는데 7월과 8월에 기록한 2만명 수준의 출생아 수를 연말까지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23만명 수준의 출생아 수를 기록하는데 그친다.
이에 따른 올해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0.72명 수준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렇게되면 3년 연속 0.7명대 합계 출산율을 기록하는 셈이고 세계 최저 출산국이라는 오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선 저출생 반등을 위해선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 수준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린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출생아 수가 매달 2만5000명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