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마다 침묵…삼성 김영웅·김헌곤의 '우울한 하루'[KS]

기사등록 2024/10/23 21:56:30

김영웅, '2박3일' 기다린 6회 무사 1, 2루 찬스서 포수 땅볼

1차전 홈런 친 김헌곤, 2차전서는 무안타 침묵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김영웅이 3루타를 치고 있다. 2024.10.17.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김영웅이 3루타를 치고 있다. 2024.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과 김헌곤에게 2024년 10월 23일은 상당히 우울한 하루로 남게 됐다.

김영웅은 2박 3일을 기다려 서게 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 6회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포수 땅볼에 그쳤다. KS 1차전에서 솔로 홈런을 날렸던 김헌곤도 2차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2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3-8로 패배했다.

서스펜디드(일시정지) 선언됐다가 KS 2차전에 앞서 진행된 1차전에서 7회에만 4점을 내주며 1-5로 역전패한 삼성은 2차전에서 1회에만 5점을 헌납, 처진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KS 1차전이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재개된 가운데 절체절명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삼성은 여파가 이어진 듯 이후 분위기가 축 처졌고, 2차전에서는 찬스를 만들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KIA가 KS 2차전에서 10안타 1볼넷으로 8점을 올린 반면 삼성은 12안타, 3볼넷에도 3득점에 만족했다.

3번 타자 르윈 디아즈가 5타수 4안타, 7번 타자 류지혁이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앞뒤에 배치된 타자들이 흐름을 이어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쉬움을 남긴 것은 김영웅과 김헌곤이었다. 둘에게 유독 찬스가 걸렸는데 좀처럼 살려내지 못했다.

이날 재개된 KS 1차전에서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것은 김영웅이었다.

김영웅은 이 타석을 2박 3일 동안 기다렸다. 21일 시작된 KS 1차전이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선언된 후 22일에도 연기된 탓이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볼카운트 1볼-0스트라이크 상황에서 KIA의 서스펜디드 게임 첫 번째 투수 전상현을 마주한 김영웅은 초구 직구를 노려쳤지만 포수 땅볼에 그쳤다. 2루 주자 디아즈가 아웃되면서 주자를 진루시키지도 못했다.

삼성은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윤정빈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이재현이 투수 땅볼을 쳐 득점에 실패했다.

KS 1차전이 종료되고 1시간 뒤 시작한 2차전에서 김영웅은 잔상이 남은 탓인지 찬스마다 고개를 숙였다.

1회 5점, 2회 1점을 내주고 0-6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3회초 김현준의 내야안타와 디아즈의 중전 안타, 강민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은 KIA 선발 양현종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를 노려쳤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1사에서 삼성 2번타자 김헌곤이 안타를 친 뒤 1루에 진출해 있다. 2024.08.09.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1사에서 삼성 2번타자 김헌곤이 안타를 친 뒤 1루에 진출해 있다. 2024.08.09. [email protected]
김영웅은 9회초 2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렸지만, 너무 늦게 침묵을 깼다.

김헌곤은 2박 3일 공백에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기도 했던 김헌곤은 올해 정규시즌에 KIA를 상대로 15경기 타율 0.404(47타수 19안타) 3홈런 8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자랑해 기대를 모았다.

그는 KS 1차전이 서스펜디드 선언되기 직전 호투하던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작렬,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재개된 KS 1차전에서는 7회초 1사 2루 상황에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2차전에서도 찬스마다 맥없이 물러났다.

3회초 선두타자 김현준이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김지찬에 이어 김헌곤마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아웃카운트가 불어났다.

김헌곤에게 4회초는 더욱 아쉬웠다.

삼성은 4회초 2사 1루에서 김현준의 내야 땅볼 때 투수 양현종, 1루수 이우성이 연달아 실책을 범해 1루 주자 류지혁이 홈인, 1점을 만회했다. 이어 김지찬이 좌전 안타를 날려 1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여기서 적시타가 나온다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헌곤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기세를 잇지 못했다.

김헌곤은 삼성이 2-7로 따라붙은 6회초 2사 1, 3루에서도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적지에서 열린 2경기를 내준 삼성이 반격에 성공하려면 타선의 연결이 더욱 원활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또 하나의 숙제를 안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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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마다 침묵…삼성 김영웅·김헌곤의 '우울한 하루'[KS]

기사등록 2024/10/23 21:56: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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