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 11월 상순서 늦춰진 중순부터 본격 출하
"비축물량 늘리는 방향성 유지…시설 증축 등 활용"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가격 전망은 변동성이 많지만 11월 상순엔 4000원대, 하순엔 3000원대로 전망된다.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2024년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 사후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9월 중순 9500원 수준으로 정점을 찍은 후 10월 상순 8300원, 10월 중순 7156원, 10월 하순 561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는 한 포기에 5196원으로 집계됐다.
박순연 정책관은 "그동안 배추의 소비자가격도 9000원대로 높은 수준이었는데, 어제 기준으로 보면 8800원 정도로 소비자 가격도 하향되고 있다. 시차는 있겠지만 도매가격 하락세가 소매가격에 반영될 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11월 상순으로 전망했던 가을배추의 본격 출하 시기도 중순으로 밀렸다.
박 정책관은 "생육 상황이나 출하량은 늘어나겠지만 주산지 충남·전남도 늘어난다. 근데 11월 상순까지는 출하가 그렇게 본격적으로 이뤄지진 않기 때문에 11월 중순부터는 김장채소 무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가 확대된다"며 "그런 부분에 노력을 좀더 집중하고 소비도 11월 중순부터 하시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추밭에 묘를 심는 시기가 빠를수록 70일 후 순차적으로 배추가 나와야 하는데, 8월 하순·9월 상순의 고온으로 실제 조금 일찍 심은 포장이 조금 안 좋은 경향이 있다. 조금 나중에 심은 농가들이 생육이 조금 나은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감사원의 감사로 비축물량을 줄였다는 국정감사의 지적에 대해서는 비축기술을 향상시켜 비축기간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박 정책관은 "여름배추의 수급 상황이 안 좋아지는 건 더 심해질 거다. 비축물량 늘리는 방향성은 갖고 있다"며 "비축기술을 향상시켜 비축기간을 늘리고, 비축물량을 늘리기 위해 시설을 증축하는 방법, 정부의 비축기지와 민간 시설을 활용하는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해 연말에 발표하는 수급안정대책에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이날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2024년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배추·무의 계약재배 물량, 비축물량을 활용해 김장 공급을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 계약재배 물량은 배추의 경우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2만4000t, 무는 14% 증가한 9100t이다. 여기에 비축물량은 항상 1000t을 유지해 기상악화 등으로 가격이 치솟는 날을 대비한다.
여기에 농수산물 할인지원을 통해 김장재료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경감할 방침이다. 농산물은 대형·중소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전국 1만8300곳에서 배추·무를 포함해 가격 상승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40%, 수산물은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