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서스펜디드 최대 변수로…삼성이 더 울상[KS]

기사등록 2024/10/22 08:00:00

삼성, 찬스 잡았는데 중단…역투하던 원태인도 멈춰서

[광주=뉴시스] 전신 기자 = 21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고 있다. photo1006@newsis.com
[광주=뉴시스] 전신 기자 = 21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 삼성의 KS 1차전은 오락가락하는 가을비 탓에 서스펜디드 선언됐다.

애초 오후 6시30분 시작될 예정이었던 경기는 비로 인해 1시간 6분 뒤인 오후 7시36분 시작했다. 경기 시작 후에도 비는 계속해서 내렸고,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 때 빗줄기가 굵어져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오후 9시24분 경기가 중단됐고, 45분을 기다려도 비가 그치지 않아 결국 오후 10시9분 서스펜디드가 결정됐다.

출범 43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PS 경기가 서스펜디드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단된 KS 1차전은 22일 오후 4시 재개하고, 경기 종료 후 KS 2차전이 이어진다.

오후 4시 재개되는 KS 1차전이 오후 5시30분 이전에 종료되면 KS 2차전은 오후 6시30분 시작한다. KS 1차전이 오후 5시30분을 넘겨서 끝날 경우 경기 종료 1시간 뒤 KS 2차전을 개시한다.

KS 1차전이 6회초부터 재개되지만, 사실상 더블헤더를 치러야해 양 팀 모두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서스펜디드 경기와 KS 2차전을 하루에 모두 치르다보면 양 팀 모두 불펜 운용에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야수들이 느끼는 피로도도 더욱 커진다.

삼성에 한층 아쉬운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4차전까지 치른 뒤 KS 무대를 밟은 삼성은 정규시즌을 마친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한 KIA에 비해 체력적인 측면에서 확실히 열세다.

4차전에서 끝냈지만 PO 2, 4차전이 비로 하루씩 미뤄지는 바람에 PO 4차전을 마친 후 하루만 쉬고 KS에 임했다.

아무래도 하루에 1경기 이상을 치르게 되는 것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불펜진이 KIA보다 헐거워 서스펜디드 게임을 하고 KS 2차전을 치르는 것이 한층 곤혹스럽다. 삼성은 KS 2차전 선발도 낙점하지 못한 상태다. 

[광주=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시작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2024.10.21. kgb@newsis.com
[광주=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시작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중단된 상황도 삼성에 한층 아쉽다.

KIA의 KS 1차전 선발 제임스 네일 공략에 애를 먹던 삼성은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잡았다.

이어 르윈 디아즈, 강민호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 무사 1, 2루의 찬스를 일군 상황이었다.

절체절명의 찬스였는데 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도 끊기고 말았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5이닝 밖에 쓰지 못하는 것도 삼성이 울상을 짓는 이유 중 하나다.

KS 1차전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해 경기가 이어졌다면 길게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지만, 비에 멈춰섰다.

22일 다시 시작되는 경기에서 원태인이 투구를 이어가기는 어렵다.

경기가 서스펜디드 선언된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중 잘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많이 당황했다. 경기를 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사실상 더블헤더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런이 터지면서 우리가 흐름을 갖고 오는 상황이었는데 끊겨서 아쉽다.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투구수도 많지 않았는데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KIA는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에 경기가 중단된 것이 그나마 반갑다.

오랜만에 실전을 치르는 KIA는 안타 2개에 그치는 등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비에서도 실책 2개를 범하면서 다소 흔들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무래도 KS 1차전이어서 선수들이 긴장하고, 흥분한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이 올라왔을 것"이라며 "22일에 경기를 재개하면 선수들이 KS 2차전을 하는 기분으로 한층 편안하게 경기할 것이다. 경기가 중간에 끊긴 것이 우리에게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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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서스펜디드 최대 변수로…삼성이 더 울상[KS]

기사등록 2024/10/22 08: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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