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빌드업, 모두 李 뜻 따라 기획"
검찰총장 탄핵 추진 "헌정질서 파괴"
"헌법재판관, 여야 각 1명이라도 추천"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를 타깃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장외투쟁 예고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쌓아온 일련의 '대통령 탄핵 빌드업'이 모두 이 대표의 뜻에 따라 기획된 것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지난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순서를 바꿔 송순호 최고위원을 지목하자, 송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유일한 선택지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하야'라며 지도부 회의에서 탄핵과 하야를 내놓고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도중에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해 놓고 비판이 이어지자 탄핵 이야기를 한 적 없다 발뺌하더니, 이제는 최고위원을 아바타 삼아 탄핵 공작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행정부와 사법부 겁박을 일삼은 민주당은 이제 거리로 나가 대한민국을 대혼란으로 몰아넣겠다고 한다"며 "국회를 장악한 거대 권력이 거리로 나가 장외투쟁을 하겠다는 꼴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금은 거대 야당이 광장에 입고 나갈 방탄용 롱패딩을 준비할 때가 아니라, 우리 사회 약자를 두텁게 지원할 방한용 민생정책을 국회 안에서 논의할 때"라며 "이 대표 방탄을 위해 쏟아붓는 정치공세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민생을 위해 고민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22대 국정감사가 김 여사 관련 의혹으로 점철됐다는 지적에 "이러한 정쟁용 국정감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국회 일원으로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민생 국정감사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하고 국정감사에 임했지만, 민주당은 기승전 대통령 탄핵과 김 여사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했다"며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막무가내식 증인 채택과 국정감사를 진행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만이라도 안보와 민생 문제를 점검하는 국정감사가 될 수 있도록 야당의 전향적인 협조와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심우정 검찰총장의 탄핵소추를 추진하는 것에는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검찰 수사 결과에 사사건건 탄핵 카드를 내거는 건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행위"라며 "저희가 수용할 수도 없고, 민주당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가 임기가 만료된 헌법재판관 3명의 후임 추천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민주당이 여야 각 1명과, 여야 합의에 의한 1명을 추천해 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2명을 추천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머지 1명의 추천에 관해 합의하기가 쉽지 않으면 우선 여야가 각 1명이라도 먼저 추천해서 헌법재판소를 정상화하는데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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