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망 확인…새 지도자는 누구?

기사등록 2024/10/18 12:34:43

최종수정 2024/10/18 14:14:16

신와르 사망으로 하마스 타격…이스라엘, '지도부 제거' 목표

전 정치국장 메샬·알하이야 가자지구 2인자 등 후계자 거론

[가자시티=AP/뉴시스] 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각) 성명에서 군사작전을 통해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2년 4월13일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신와르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4.10.18.
[가자시티=AP/뉴시스] 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각) 성명에서 군사작전을 통해 하마스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2년 4월13일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신와르가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4.10.18.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 군사 작전으로 사망하면서 하마스의 남은 지도자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에서 전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전개한 군사작전으로 신와르가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31일 이란 테헤란에서 당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고 얼마 후 신와르가 그 후임으로 선출된 지 두 달여 만이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월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이다.

신와르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지하 터널에서 도피 생활을 해왔고, 이스라엘군(IDF)은 5억 원 이상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전쟁의 주요 목표로 삼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신와르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로 부르며 제거 의지를 천명했고, 이스라엘은 그를 제거 순위 1순위로 꼽았다.

신와르의 사망으로 하마스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하마스 지도부 구조는 불투명하다며 아직 살아 있거나 생사가 불분명한 하마스 지도부 인물들을 조명했다. 다음은 신와르 후계자로 거론되는 자들이다.

[이스탄불=AP/뉴시스] 하마스의 2인자인 칼릴 알하이야가 지난 4월 24일(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AP와 인터뷰하는 모습. 2024.04.25.
[이스탄불=AP/뉴시스] 하마스의 2인자인 칼릴 알하이야가 지난 4월 24일(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AP와 인터뷰하는 모습. 2024.04.25.

칼레드 메샬(하마스 전 정치국장)

칼레드 메샬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하마스를 이끌었던 인물로 올해 68세다.

그는 요르단강 서안 도시 라말라 인근에서 태어났다.

메샬은 1996년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정치국장으로 등극했다. 정치국장은 하마스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슈라 위원회가 선출한다.

그는 2년 뒤인 1998년 요르단에서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이 주입한 독극물로 혼수 상태에 빠졌고, 요르단과 외교적 거래를 한 이스라엘이 제공한 해독제로 살아났다.

메샬은 쿠웨이트, 요르단, 카타르, 시리아 등 아랍 국가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그가 물러난 뒤 이스마일 하니예가 후임 정치국장으로 선출됐다. 메샬은 여전히 하마스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칼릴 알하이야(하마스 가자지구 2인자)

[베이루트=AP/뉴시스] 하마스 고위 관리 무사 아부 마르주크(가운데)가 4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살레흐 알아루리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하마스 정치국 2인자였던 알아루리는 지난 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숨졌다. 2024.01.05.
[베이루트=AP/뉴시스] 하마스 고위 관리 무사 아부 마르주크(가운데)가 4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살레흐 알아루리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하마스 정치국 2인자였던 알아루리는 지난 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숨졌다. 2024.01.05.
알하이야는 하마스 가자지구 2인자로 현재 카타르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십 년간 하마스 고위 관리를 역임했으며 신와르와 사이가 가깝다. 알하이야는 지난해 7월 신와르 대리인 자격으로 레바논에 주재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모하메드 사이드 이자디 고위사령관을 만났다고 한다.

2007년 이스라엘은 알하이야를 제거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있는 그의 안전 가옥을 공습했다. 알하이야는 목숨을 건졌지만, 나머지 가족은 사망했다.

무사 아부 마르주크(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하마스 정치국 고위 인사다.

유럽외교협회에 따르면 그는 하마스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는 그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무슬림형제단' 팔레스타인 지부 설립을 도왔다. 하마스는 1987년 무슬림형제단 팔레스타인 지부로 출발했다.

마르주크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중점을 둔 이슬람 단체 설립에 기여했다.

[서울=뉴시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지도자 모하메드 데이프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이스라엘이 1일 확인했다. 모하메드 데이프의 최근 사진. (사진 출처 : 예루살렘포스트) 2024.08.01.
[서울=뉴시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지도자 모하메드 데이프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이스라엘이 1일 확인했다. 모하메드 데이프의 최근 사진. (사진 출처 : 예루살렘포스트) 2024.08.01.
1996년 마르주크가 하마스 정치국을 이끌 당시 이스라엘은 테러를 지원하고 조직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그는 테러 혐의로 맨해튼 교도소에서 22개월간 수감 생활을 한 후 요르단으로 추방됐다.

모하메드 데이프(하마스 군사령관)

데이프는 '10·7 기습'의 또 다른 설계자로 알려졌다.

그는 젊은 시절 하마스에 합류했다. 데이프는 2002년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 사령관이 됐다.

데이프는 하마스 내부에서도 과격파로 꼽힌다. 그는 1996년 자살 폭탄테러를 포함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여러 차례 주도했다. 

이스라엘은 그를 사살하기 위해 지난 7월 가자지구 해안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수십 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공습으로 데이프가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하마스는 그의 사망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데이프는 25년간 이스라엘 '살해 목록 1호'에 올랐다. 이스라엘군은 매복과 가옥 파괴, 차량을 노린 미사일 공격 등 지금까지 8번 그의 암살을 시도했다.

2014년 8월 이스라엘 전투기가 그의 안전 가옥에 폭탄을 떨어뜨렸을 때 그의 아내 중 한 명인 위다드와 아들 등은 목숨을 잃었지만, 데이프는 살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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