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獨·伊 등 "신와르는 테러 공격 주범"
"전 세계에 헤아릴 수 없는 고통 가져 와"
"하마스는 인질 석방하고 전쟁 종식해야"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흐야 신와르 사망을 "정의 구현"이라 평하며, 하마스에 가자지구 인질 석방 및 휴전 선포 등을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각) DPA 등 외신을 종합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테러 공격과 야만 행위의 주요 책임자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신와르 사망은) 우리 동포 48명을 포함한 희생자들과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동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프랑스는 하마스가 여전히 억류하고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어 "신와르는 이스라엘과 그 국민을 파괴하고자 했던 잔혹한 살인자이자 테러리스트였다"며 "지난해 10월7일 테러의 주모자로서 그는 수천 명의 죽음을 가져왔고, 전 세계에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신와르의 지도 아래서 하마스는 끔찍하고 잔혹한 행위들을 저질렀고, 중동 전역 민간에 대한 무의미하고 파괴적인 테러를 시작했다"며 "그의 죽음은 정의 구현 및 테러 통치 종식을 뜻한다"고 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신와르의 죽음으로 지난해 10월7일 학살 주범이 몰락했다"며 "이제 새로운 단계가 시작돼야 한다고 믿는다. 모든 인질의 석방과 즉각적인 휴전 선포, 가자지구 재건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든 노력과 두 국가 해법으로 이어지는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과정의 재개를 위해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개인적으로 지난해 10월7일 학살의 책임자였던 신와르 같은 테러리스트 죽음을 애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 정부는 그 사건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대인들에게 가장 어둡고 치명적인 날을 촉발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이상의 분쟁과 참을 수 없는 수준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초래했다는 점도 의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하마스 최고지도자 신와르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대대적으로 공격하면서 가자 전쟁을 촉발한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신와르에 대해 "이스라엘의 공격에 가자 지구가 초토화되고 주민 대부분이 난민이 됐는데도 하마스가 항복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였다"고 평했다.
이어 "신와르는 하마스를 사실상 붕괴시킨 이스라엘이 전쟁 승리를 선언하지 못하게 만든 산 증거였다"며 "신와르의 강경한 입장이 가자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 진전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신와르는 지난 7월 말 전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로 암살당하면서 수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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