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선발로 5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임찬규가 뜨거운 화력을 뽐냈던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잠재웠다. 한 경기만 내주면 한국시리즈(KS) 진출이 좌절되는 위기 상황에 선발 투수로 등판, 3차전 승리를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임찬규는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지난 PO 2경기에서 홈런 8개를 쏘아 올리며 총 20점을 생산했던 삼성 타선에 단 한 점도 허락하지 않은 임찬규는 팀의 1-0 승리를 이끌고 이날 경기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임찬규는 "오늘 경기에 졌다면 마지막이 될 수 있었는데 한 점 차 승부로 이겼다. 내일 4차전까지 분위기가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임찬규는 지난 6일 KT 위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5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후 11일 최종 5차전에도 나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 쾌투를 펼치면서 2경기 모두 승리를 가져왔다.
임찬규의 호투로 LG는 KT를 잡고 PO 진출에도 성공했다.
임찬규는 지난 준PO 5차전과 이날 경기를 비교하며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했다"면서 "KT와의 5차전보다는 긴장이 덜 된 것 같다. 오히려 편하게 내 공을 열심히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수비도 많이 도와주고 운도 따라줬다"고도 답했다.
이번 PS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최대한 정규 시즌 때처럼 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박)동원이 형의 리드도 잘 맞는다"며 "내가 엄청 발전했다기보다 최대한 침착하게 임하려는 것뿐이다. 그런 침착함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성장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임찬규는 지난해까지 PS 통산 6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6.52에 머물렀다. 지난해 KS에서는 3차전에 선발 등판해 1점만 허용했으나 3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대해 임찬규는 "솔직히 실패를 많이 거듭하면서 달라진 점도 있다. 작년 한국시리즈는 물론 그 이전의 실패를 종합하면서, 그 경험치가 이번 가을야구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도 설명했다.
이날 임찬규는 6회 선두타자 김헌곤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배턴을 넘겼다.
그는 "엘리(에르난데스)를 믿고 있는 만큼 최대한 좋은 상황에 넘겨주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며 "엘리가 잘 막아줬다"고 공을 돌렸다.
LG가 PO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갈 경우 임찬규는 KS 진출을 결정하는 PO 최종전 선발 투수로 다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임찬규는 "4차전에서 (디트릭) 엔스가 분명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어렸을 때부터 출전하라 하면 (불평 없이) 나가자는 마인드였다. 잘 쉬어서 꼭 5차전에 나가고 싶다. 나간다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도 잘할 것"이라고 시리즈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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