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캐나다국립영상위원회 공동 기획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사회적 주제에 대한 공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표현영역을 확장시킨 다양한 작가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관장은 18일 개막하는 '순간이동 '전시와 관련 “한국과 캐나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영상작품들로 한층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캐나다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하여 캐나다국립영상위원회(NFB)와 공동 기획한 이 전시는 내년 2월 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제7전시실과 미디어랩, 미술관 마당에서 개최한다.
'순간이동' 전시는?
VR 작품 감상은 전시실에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현장 예약으로 진행되며, 그 외 다른 작품들은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일부 작품은 현장에서 QR코드를 통해 앱을 다운받아 자신의 모바일에서 직접 감상도 가능하다.
참여하는 8작가(팀)들은 서로 다른 기법을 실험하고 있는 동시대의 국내외 예술가들이다. 권하윤, 김진아, 김경묵, 랜달 오키타, 리사 잭슨, 유태경은 VR 영화를, 제이슨 레그&더크 반 깅켈&조이 코가와는 게임을, 타일러 헤이건은 인터랙티브 웹 기반의 사진에세이를 제작하여 총 11점의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영상 제작에 적극적으로 시도한 작가 4인이 참여한다. VR뿐 아니라 XR, AR로 영역을 확장, 몰입형 세계를 창조하는 김진아는 접촉과 이동이 금지된 팬데믹 시기 동안 제작한 'AR 소요산' 등을 통해 관람객이 서 있는 공간과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권하윤의 '구보, 경성 방랑'은 20세기 초 경성의 활기찬 거리로 관람자를 이동시킨다. 유태경의 '시네마틱 스크리닝: 근로의 끝에는 가난이 없다'는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극장 단성사의 내외부를 가상 공간 속에 재현하는데, 동시에 2명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김경묵의 '5.25㎡'는 양심적 병역 거부로 수형생활을 했던 자전적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캐나다국립영상위원회와 공동제작에 참여한 캐나다 작가의 4점 작품도 소개된다. 영상에서의 실험성과 다양성, 포용성을 중시하는 위원회의 비전에 따라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사회의 문제를 다룬다.
랜달 오키타의 '거리의 책'과 이번 전시를 위해 함께 작업한 제이슨 레그와 더크 반 깅켈, 조이 코가와의 '록키 산맥의 동쪽'은 1940년대 캐나다계 일본인들이 겪었던 차별과 고난의 기억을 다룬다.
캐나다와 미국의 5대호 주변 지역에 살던 아니시아베계 작가 리사 잭슨은 '비다반: 첫 번째 불빛'을 통해 자연이 도시에 더 깊이 스며든 미래의 토론토를 가상의 공간 속에 시각화했다. 선주민과 유럽계 이민자 사이의 후손인 메티스계 타일러 헤이건은 '시밀카민 교차로'에서 컬럼비아 오카나건에 위치한 시밀카민 계곡 지역과 공동체를 둘러싼 갈등의 역사와 생존자의 증언을 들려준다.
한편, 전시 개막에 맞춰 연계프로그램도 서울관 지하1층 다원공간에서 함께 열린다. 17일 오후 2시 캐나다국립영상위원회 제작 디렉터 리차드 코미에의 강연, 18일 오후 3시에는 참여 작가인 랜달 오키타와 김경묵, 4시 제이슨 레그와 유태경(중앙대 교수)의 아티스트 토크가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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