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도가 목재산업 부흥에 집중한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은 풍부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목재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조선시대부터 봉화·울진 지역 춘양목(금강송)을 비롯해 우수한 목재를 생산하며 전국적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특히 춘양목은 목질이 좋아 옛날부터 임금의 관(棺)과 궁궐 건축에 사용하는 황장목으로 지정돼 조정에서 특별히 관리했다.
그러나 현재의 국내 목재산업은 수입 목재의 유입으로 경쟁력이 낮아졌고 산림 부산물과 미이용 목재의 활용도가 낮아 자원 낭비가 발생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목재의 생산과 가공에서 지역 일자리가 감소하고 목재 가공 인력의 고령화와 기술 인력 부족으로 산업화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 경북도의 판단이다.
도는 목재산업 활성화를 위해 포항시에 2026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목재자원화센터를 조성 중이다.
이 곳은 자동화 제재 설비와 첨단 건조 시설을 도입해 국산 목재의 부가가치를 높이게 된다.
성주군에는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가 올해부터 3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건립된다. 이 곳은 벌채 때 나오는 산림 부산물과 미이용 목재를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다.
김천시에는 올해부터 130억원을 들여 2027년까지 국산 목재 목조건축 실연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친환경 목조건축을 실현함으로써 목재산업 수요를 창출하고 국산 목재의 건축 분야 활용 확대를 위해 추진된다.
도는 어린이 이용 시설 목조화 사업도 추진한다. 어린이집 등에 국산 목재로 실내를 리모델링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보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도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8개 어린이집에 사업을 마무리했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목재 문화 저변 확산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봉화군에서는 목재 친화 도시 조성 사업이 지난 2022년부터 5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추진된다.
도는 이 사업으로 목조 공연장과 목재특화 거리를 만들어 지역주민의 예술·문화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구미시에는 지난해부터 52억원을 들여 목재 문화체험장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곳은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이 목재의 가치를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경북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목재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