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에서 밀린 LG, 중심 타선 살아나야 흐름 바꾼다[PO]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 2차전을 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3차전에서 중심 타선의 부활과 함께 분위기 쇄신을 노린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3차전을 치른다.

2패를 떠안은 LG는 3차전마저 패하면 가을야구에서 탈락하며 이번 시즌을 접게 된다. 3차전뿐 아니라 4, 5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는 기적을 연출해야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를 밟을 수 있다.

1, 2차전에서 LG의 타격은 극명한 열세를 보였다. 삼성이 홈런 8개를 몰아친 데 반해 LG는 3개를 기록했다. 적은 숫자는 아니어도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한 것을 감안하면 많은 홈런을 생산하진 못했다. 2경기에서 팀 안타도 17개로 삼성이 때려낸 28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LG 테이블세터의 타격 흐름은 좋다. 1번 타자 홍창기는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2차전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반등에 계기를 마련했다. 2번 타자 신민재는 2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작성하면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그러나 중심 타선의 화력이 약했다. 올 시즌 타점 부문 1위에 오른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만루 기회에서 번번이 침묵하는 등 8타수 1안타에 그쳤고, 타점은 하나도 없었다.

4번 타자 김현수는 2차전에서 3점 홈런을 작렬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나 PO 타율이 0.167에 불과하다. 삼성 타선에 맞불을 놓으려면 득점권에서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5번 타자 임무를 맡고 있는 오지환은 1차전에서 솔로 홈런을 날렸지만 2차전에서 4타수 1안타에 머물렀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타격 침체에 빠져 6번으로 이동한 문보경은 PO에서 홈런과 타점 없이 단타 2개만 작성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3차전이 열리기 때문에 홈런을 펑펑 터트리긴 쉽지 않지만, 최대한 득점 기회를 살려 삼성 마운드를 흔들어야 승산이 생긴다.

가을 에이스로 거듭난 임찬규가 3차전 선발 투수로 출격하며 선발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중심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한다면 시리즈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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