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한국인도 통한다…"68주만에 체중 13.2% 감량"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글로벌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국내에 출시됐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지난 15일 위고비 출시를 맞아 한국인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 등 효과를 보인 임상연구 결과 등을 의료진에 소개하는 론칭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날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국제 학술지 ‘란셋’에 등재된 한국인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를 관찰한 ‘STEP 6’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 3상 연구는 체질량지수(BMI)가 27㎏/㎡ 이상이면서 두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질환을 갖고 있거나, BMI 35㎏/㎡ 이상이면서 한 가지 이상 체중 관련 질환을 갖고 있고 최소 한 번 이상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한국, 일본 성인 401명 대상 연구다.

68주차에 위고비 투약 환자군에서 투여 시작점 대비 13.2%, 위약군에서 2.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임 교수는 “특히 CT 스캔을 받은 연구 참여자 하위그룹 분석 결과, 심혈관계 위험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위험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복부 내장지방 면적’이 투여 시작점 대비 위고비 환자군에서 40%, 위약군에서 6.9%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와 서양인 간 신체 특성 차이를 고려한 연구와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 다니엘 베가 뮐러 부사장은 위고비의 심혈관계 사건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된 연구를 발표하며 “과체중 또는 비만이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한 연구를 통해 비만치료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고비는 체중 감량과 심혈관계 사건 위험 감소를 통해 비만환자의 삶 변혁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는 “오늘날 약 16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만병 영향을 받고 있고, 한국에서 비만병에 대한 부담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환자들에게 위고비 처방이 가능해져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되는 비만치료제이자 전문의약품으로, 지난 2023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초기 BMI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초기 BMI가 27㎏/㎡ 이상인 과체중이며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의 체중 감량을 위해 허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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