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파마, 주문 접수·출하 시작
이르면 내일부터 의료기관 공급
월 소비자가격 50~70만원 전망
"고도비만 환자용, 잘 지켜져야"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노보 노디스크의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서 주문 접수를 시작해, 이르면 내일부터 일부 병·의원 등에 공급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위고비 물량의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쥴릭파마의 위고비 출하가격은 1펜(4주분) 당 37만2025원에 책정됐다. 주사제인 위고비는 0.25㎎, 0.5㎎, 1.0㎎, 1.7㎎, 2.4㎎ 5개 용량으로 구성됐으며, 5개 용량의 출하 가격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펜 당 4회 쓸 수 있어,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위고비 특성상 한 펜으로 약 한달(4주간) 쓰는 셈이다.
일부 물량은 지난 14일부터 2~3차 유통업체(도도매)로 출하가 시작돼 이르면 내일(16일)부터 일부 병·의원·약국에 공급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전망했다. 전반적으론 오는 17일 병·의원·약국 공급이 본격화된다.
다만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겪은 약물인 만큼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요 대비 물량이 많지 않아, 2~3차 유통업체에서 원하는 만큼의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가격은 위고비의 전(前) 버전인 매일 맞는 주사제 '삭센다' 보다 높은 월 50만~70만원대가 될 것으로 의료계는 예상하고 있다. 삭센다의 경우 한달에 30만~40만원대로 처방되고 있다. 단, 위고비는 비급여 의약품이므로 의료기관·약국마다 가격에 차이가 날 전망이다. 실제로 삭센다도 기관마다 천차만별의 가격이 형성된 바 있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하며 유명해졌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및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및 체중 감소효과가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보다 먼저 개발했던 GLP-1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하면 돼 편리해졌다. 임상시험에서 삭센다는 56주 투여 후 7.5%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반면 위고비는 68주 투여 후 14.9%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의료진들은 이 약의 허가사항을 벗어난 오남용을 경계했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에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혹은 BMI가 30㎏/㎡ 미만(27 이상)이더라도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환자에 제한적으로 처방할 수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위고비는 고도 비만 환자용 약물로, 미용보다 비만의 치료에 우선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체질량지수 30 이상이거나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을 동반한 비만 환자 중심으로 써야 하며 이러한 사용방법이 잘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에 대해선 "고도 비만일수록 저소득층이 많아 생각보다 높은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약은 임상시험 결과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등의 부작용도 보고됐다.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 췌장염,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의 저혈당·망막병증 등도 발생할 수 있어 질환을 가진 환자는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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