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15일 오후 10시10분 방송되는 KBS 2TV '스모킹 건'에서 우범곤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다. 순경이 마을 사람들을 향해 총기난사를 벌인 사건이다.
1982년 4월 26일 밤, 경남 의령군 궁류면의 한적한 마을에서 난데없는 총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지인 집에 놀러 갔다가 총소리를 듣고 혼비백산해 집 앞 수풀에 숨었다는 의령 4.26 유족회장 류영환 씨. 총성이 잦아들고 다급히 집으로 달려갔지만,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미 총을 맞고 사망한 상태였다. 이날 궁류면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사람은 무려 56명, 부상자도 34명에 이르렀다.
신고를 위해 서둘러 류영환 씨는 지서로 향했다. 그런데 그때 들은 이웃 주민들의 목격담은 너무 뜻밖이었다. 바로 지역 경찰인 우범곤 순경이 총을 쏘고 다니며 사람들을 살해했다는 것.
우 순경은 평소 류영환 씨 집에 자주 놀러 와 "내가 여기 올 사람이 아니다, 내가 다 죽인다"는 말을 자주 했다. 해병대 특등사수로 제대해 청와대 내부 경비를 책임지는 101경비단에 근무할 정도로 뛰어났다는 그는 대체 왜 이 많은 사람을 향해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했을까.
MC 안현모는 최단 시간 최다 살인으로 기네스북까지 오른 우범곤을 두고 "이런 악행으로 기네스북까지 오른다니 기가 막힌다"며 분노했다. MC 이지혜는 "왜 남의 목숨까지 그렇게 가져가야 되는지 모르겠다. 가족 잃은 슬픔을 어찌 감히 알겠냐"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충격적인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피해자들과 유족들은 또 한 번 분통을 터트렸다는데. 사건 현장에 출동해 시민들을 구해야 했을 경찰들이 무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했던 것. 피해자들은 4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총상의 고통을 견디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스모킹 건'에서는 당시 상황을 눈앞에서 목격한 류영환 유족회장과 함께 사건의 전말을 들어본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전무후무한 '총기 난사'를 벌인 우 순경 사건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이었을지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낱낱이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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