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경남도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 김애리(46·김해시청)는 불혹의 나이에 찾아온 3기 암을 딛고 전국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대 선수 일색인 웨이크보드 종목인 데다 2년 전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와 싸우며 일궈낸 메달이라 더욱 값지다.
김애리는 지난 13일 고성해양레포츠아카데미 일원에서 열린 체전 웨이크보드 경기에서 3위를 차지했다.
김해시청 시설직 7급으로 근무하던 2022년 9월 휴직하고 암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중에도 체력이 허락하는 날은 더 악착같이 웨이크보드에 올랐다.
그는 “암 진단을 받고 오히려 운동할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컸다. 암 직접 치료는 끝났고 지금은 재발 방지 치료 중이다. 체전 최고 성적이 4위여서 올해는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었고 딸뻘인 최고 기량의 20대 선수들과 겨뤄 그 소원을 이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웨이크보드는 보드를 타고 모터보트에 매달린 줄에 의지해 모터보트가 만들어 내는 파도를 타며 점프, 회전 같은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수상 스포츠로 피겨스케이팅처럼 구사한 기술 난이도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김애리는 여자일반부 예선에서 1727.00점을 획득해 전체 3등으로 결승에 올라 1644.5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가 웨이크보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서른에 시작한 스노우보드 때문이었다. 겨울 스포츠여서 비시즌에 할 수 있는 운동이 없을까 하다가 보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웨이크보드를 2011년부터 시작했다. 눈 위를 달리는 것이 물 위로 바뀌었을 뿐 점프와 다양한 기술을 연마하며 점차 완성도가 높아져 입문 5년 만인 2016년부터 체전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12월 김해시청 복직을 앞둔 그는 이달 22~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 소속으로 출전한다.
그는 “체전 경기는 끝났지만 이어질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야 하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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