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렛·세탁업체 등도 정산금 못 받아
"둘째 달부터 돈 안줘"·"1년 이상 지연"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최혜림 인턴기자 = 돌연 폐업한 예복업체로 결혼을 준비하던 70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평균 피해금액 200만원, 총 1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당 업체는 폐업 당일 이른 오전 이삿짐 차로 중요 물품들을 챙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예복업체는 이미 폐업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예복업체와 업무를 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추가 계약을 하지 않으며 관리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14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에 소재한 폐업한 예복업체 앞에는 정상적으로 영업이 진행 중이던 당시의 물품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예복업체를 소개하는 대형 피켓이 그대로 있었고, 연결된 발렛주차 업체의 번호도 안내돼 있었다.
건물의 입구는 잠겨있었으나 폐쇄회로(CC)TV에는 여전히 불이 들어오며 녹화 중이었다. 입구 바로 옆에는 대여 예복 반납함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입구 안쪽에는 일부 예복과 여성의 드레스들이 마네킹에 전시돼있다.
하지만 중요 물품들은 이미 챙겨서 떠난 것으로 보여진다. 인근에 사는 거주자는 "이날 새벽 6시께 작은 이삿짐 차가 와서 물건을 가져갔다"며 "직원들이 중요한 물품만 챙긴 것 같았다. 사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예복업체의 정산은 오랜 기간 밀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첫 계약시점을 감안할 때, 폐업의 시점이 건물 임대 계약 만료로 추정된다.
발렛주차 계약업체 관계자는 "예복업체가 들어오고 두 번째 달부터 계속 정산이 밀리기 시작했다"며 "계속 닦달해서 조금 받았지만 여전히 미정산금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업체가 건물에 임대 들어오자마자 발렛을 했는데 그 시기가 11일이었던 것 같다"며 "건물 계약이 끝나자 폐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때부터 미정산으로 유명해 주변에서 계약을 말렸다"고 했다.
이들 업체의 예복을 세탁했던 업체도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 이날 오전 건물 앞을 찾아온 세탁업체 사장은 "1년 이상의 대금 정산이 지연됐고, 아직도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해 편의를 봐준 것인데 이를 악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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