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6일부터 23일까지 연속으로 ‘침범’후 돌아가
백악관에서 민관 전문가 2주간 회의도 열었지만 규명 못해
랭글리 주택가에서 중국인 유학생 드론 불법 촬영 검거, 연관성 못찾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공군기지 상공이 2주일 넘게 드론(무인기)에 뚫렸지만 아직 드론을 누가 왜 띄웠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버지니아 해안의 랭글리 공군기지 상공에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23일까지 17일 동안 정체 불명의 드론이 ‘침범’했다가 돌아갔다.
랭글리 공군기지와 노퍽 해군 기지 상공 휘젓고 다닌 드론
자신도 조종사인 켈리 장군은 길이가 약 20피트(약 6m)로 시속 100마일(160km) 이상으로 날고 있으며 고도는 약 3000~4000피트(약 914m∽1219m)라고 추정했다.
몇 대의 드론이 잔디 깎는 기계소리를 내며 남쪽 체서피크 만을 건너 버지니아주 노퍽을 향해 비행했다.
드론은 이어 그곳에는 해군 특수부대 ‘실팀 6’ 기지와 세계에서 가장 큰 군항 노퍽해군 기지가 있는 지역 위를 지나갔다.
켈리 장군 등은 다음날 밤에도 12대 이상의 드론이 나타났지만 아마추어가 취미로 날리는 것인지, 적대 세력에 의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러시아나 중국이 미군의 대응을 시험하기 위해 배치한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미 연방법은 임박한 위협이 되지 않는 한 군사 기지 근처에서 드론을 격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드론 출현은 백악관에도 보고돼 2주 동안 백악관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국방부,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UFO 사무소 등 기관의 관리들이 외부 전문가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핵 관련 시설위도 유유히 날아
누가 무슨 이유로 드론을 날리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드론은 감시 장비, 폭발물 또는 치명적인 화학 물질을 운반할 수 있는 치명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전쟁 도구가 되었다.
지난해 초에는 전자 감시 장비로 가득 찬 의심스러운 중국 스파이 풍선이 8일 동안 전국을 떠돌다 안전하게 격추할 수 남동부 해안에 도착한 후 F-22 제트기가 미사일로 풍선을 터트렸다.
10개월 후 랭글리 공군기지에 드론 부대가 나타난 것이다.
현재 은퇴한 켈리 장군은 “이런 일이 국립 몰에서 일어난다면 미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국방부도 난감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드론의 복잡성 등을 보아 취미로 날리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드론 촬영으로 검거, 랭글리 상공은 여전히 미궁
지난 1월 6일 랭글리 기지에서 11마일(17km) 떨어진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의 65번가와 헌팅턴 애비뉴 근처에서 렌트한 테슬라 자동차가 발견됐다.
이곳은 핵 잠수함과 해군의 최신 포드급 항공모함을 만드는 회사인 HII가 운영하는 조선소 인근이다.
미네소타대 유학생 스펑윈(26)이 나무에 걸린 드론을 컨트롤러를 사용해 회수하려 할 때 이웃 주민이 신고하자 1시간 후 렌터카를 반납하고 암트랙 열차를 타고 워싱턴 DC로 갔다.
그는 다음날 캘리포니아 오클랜드로 날아갔다.
스 씨가 날린 드론에서 인근 조선소 사진 등을 발견한 FBI는 1월 18일 편도 티켓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스를 체포했다.
스 씨의 불법 촬영이 중국 정부와 연결되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그는 노퍽으로 여행하기 전날 코스트코에서 세일 중인 드론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검찰은 기밀 해군 시설 불법 촬영 혐의로 기소해 한 혐의로 기소해 10월 2일 노퍽의 연방 법원에서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로렌스 레너드 판사는 “재미로 드론을 날렸다”는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의 변호사 청샤오밍은 “그가 외국 요원이었다면 역사상 최악의 스파이가 되었을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스 씨 검거와는 별도로 랭글리 공군 기지 상공의 드론은 누가 왜 조종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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