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찾아 "백악관 입성하면 공화당 인사 임명"
"세계 민주주의 선도자 계속하려면 건전한 양당 체제 필요"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초당적 자문위원회를 설립하겠다면서 공화당 지지자를 끌어들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해리스 후보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접전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원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폴리티코,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해리스 후보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선거운동을 하면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면 초당적 정책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하면 공화당 인사를 정부에 임명하겠다. 어느 정당에서 나오든 타당한 생각이라면 좋다"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양당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고 우리가 다시 함께 일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초당적 자문위원회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는 공화당이 우세한 주에서 눈길을 끌 수 있는 공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애리조나주는 제2차 세계대전 뒤로 열린 대선에서 역대 세 차례(1948년 해리 트루먼·1996년 빌 클린턴·2020년 조 바이든) 밖에 민주당을 선택한 적이 없다.
폴리티코는 해리스 후보가 이번 선거운동 동안 현대 미국 정치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공화당과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딸인 체니 전 의원은 공화당 안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2021년 1월6일 트럼프 후보 지지자가 벌인 의회 난입 사태 당시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 소속이지만 해리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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