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4개주, 트럼프 3개주에서 오차범위 내 앞서
"경제·이민 주요 쟁점 처리 트럼프가 낫다"는 평가
트럼프 지지로 연결 안돼…세부 정책은 해리스 우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7개 경합주 유권자들 사이에 지지 후보가 팽팽하게 갈려 대통령 당선자를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3후보를 포함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주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네바다 주에서 트럼프가 5% 앞서는 것을 제외하고 각주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율 이내인 2% 미만이다.
7개 경합주 전체로는 4200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트럼프 지지가 46%, 해리스 지지가 45%로 나타났다. 해리스가 우세 지역 4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 과반수를 근소하게 넘길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뀐 점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2차례의 암살 시도로 인해 미국인들의 당파적 대립이 심해지면서 어떤 후보도 상대 당 유권자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유권자 93%의 지지를 받았다.
비당원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로 나뉘어 있으며 해리스 지지자가 40%, 트럼프 지지자가 39%였다.
해리스는 선벨트 지역인 애리조나 주에서 지난 3월 조사 때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보다 6% 포인트 지지가 늘었으며 조지아 주는 5% 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4% 포인트 늘었다. 반면 트럼프 지지율은 지난 3월과 비교해 7개 주 모두에서 변화가 없었다.
경제를 잘 처리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라는 응답이 해리스라는 응답보다 10% 포인트 많았으며 이민과 국경 통제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트럼프라는 응답이 16% 포인트 더 많았다.
이처럼 주요 사안에 대해 능력을 인정받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우선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경제 리더십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서로 다른 시각을 지녔을 가능성이다. 해리스가 의료지원 및 주택 공급 문제를 더 잘 해결할 후보로 여겨지는 것이다.
“당신과 같은 사람들을 더 잘 보살필”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해리스라는 응답이 트럼프보다 6% 포인트 많았다. 미국 노동자를 누가 더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똑같았다.
또 유권자들이 국가적 차원의 경제 문제와 주 차원의 경제 문제를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거의 3분의 2가 국가 경제가 나쁘다고 답했으나 주 경제에 대해서는 52%가 좋다거나 아주 좋다고 답했다. 절반이 지난해 개인 경제 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개선됐다는 응답은 46%였다.
해리스는 임신중절 문제에서 확연히 앞서 16% 포인트의 우위를 보였다. 응답자의 61%가 모든 주와 모든 경우에 중절이 법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누가 더 극단적이냐는 질문에는 트럼프라는 답변이 48%, 해리스라는 답변은 34%였다.
선거 결과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표심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약 16%의 유권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는 생각이지만 “설득 가능한” 대상으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3월 32%에 비해 낮아진 것이지만 지난 8월 전국 단위 여론조사의 12%보다는 늘어난 수치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는 6%였으며 이들은 대체로 트럼프의 직무 수행을 해리스보다 높게 평가하지만 각 후보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해리스를 더 많이 지지했다.
이에 따라 극히 소수의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를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 트럼프 지지 공화당 유권자들 사이에 이탈 현상이 있음이 확인됐다. 해리스가 2% 포인트 앞선 애리조나 주에서 트럼프는 공화당 유권자의 88% 지지를 받았으며 해리스는 민주당 유권자의 96% 지지를 받은 것이다.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이던 고 존 매케인과 트럼프가 불편한 관계였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지난 8일 동안 무선 전화와 유선 전화를 통한 실시간 면접 방식으로 7개 경합주 마다 각 6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허리케인 헬렌의 큰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 일부 지역에 대해선 조사를 자제했다.
4200명을 상대로 한 전체 조사의 오차율은 ±1.5%이며 각 주 조사의 오차율은 ±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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