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수포자' 어쩌나…중학생 3명 중 1명 이상 수학 '60점 밑'

기사등록 2024/10/13 08:00:00

최종수정 2024/10/13 08:28:13

종로학원, 올해 1학기 학교알리미 학업성취도 분석

수학 E등급 전국 평균 35.2%…최저는 국어 18.0%

전교생 절반 이상 E등급 학교 11.4%…전년도 8.2%

"수학, 사실상 포기 수준 학생들도 가장 많은 교과"

A등급, 과학이 가장 적어 '승부처'…"고입에 참고를"

[서울=뉴시스] 서울 서대문구 한 중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4.10.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서대문구 한 중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4.10.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올해 1학기 중학생 3명 중 1명 이상은 수학 내신에서 최하 'E등급'에 해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교과 성취도는 절대평가인데, 100점 만점에 60점도 못 넘었던 학생들이다.

다른 주요 교과와 비교해 유독 높아 '수포자'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전교생 절반 이상이 수학 E등급을 맞은 학교도 전체 10곳 중 1곳 이상을 차지해 1년 전보다 100여개교 더 많아졌다.

13일 종로학원이 지난 9월 전국 3277개 중학교가 교육부 정보공시 '학교알리미'에 공시한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각 중학교는 학년별로 교과별 평균 점수, A·B·C·D·E 절대평가 5단계 성취도별 학생 분포 비율을 공시한다.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에 따라 A는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B는 80점 이상~90점 미만 등 식으로 10점 단위로 성취도가 매겨진다.

올해 1학기 전국 중학교의 1~3학년 전체 수학 평균 E등급 비율은 35.2%였다. 영어(29.6%), 과학(29.3%), 사회(21.9%, 역사·도덕 등), 국어(18.0%)보다 높았다.

수학 E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으로 41.8%였다. 경북과 충남이 각각 40.6%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 24.9%, 서울 27.0%, 부산 29.2% 등 순서였다.

중학교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수학에서 E등급을 맞은 학교는 전체 3277곳 중 374곳으로 11.4%였다. 지난해 8.2%(3267곳 중 269곳)였던 것과 견줘 더 증가했다.

올해 수학 E등급이 50% 이상인 학교 비중이 가장 큰 곳은 강원(26.1%)이었다. 경북(21.4%), 경남(20.5%) 등이 뒤따랐다. 반대로 가장 적은 지역은 서울로 0.8%에 그쳤으며 울산(1.6%), 부산(1.8%) 등 순서였다.

올해 1학기 내신 평균점수도 주요 교과 5개 중 수학이 가장 낮은 68.6점이었다. 이어 과학 71.3점, 영어 71.8점, 사회 74.6점, 국어 75.8점 순서였다.

[세종=뉴시스] 학교알리미 공시를 바탕으로 정리한 올해 1학기 중학교 전 학년의 지역별 수학 내신 E등급 비율 현황.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4.10.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학교알리미 공시를 바탕으로 정리한 올해 1학기 중학교 전 학년의 지역별 수학 내신 E등급 비율 현황.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4.10.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학기를 기준으로 잡아도 수학은 69.7점으로 70점을 넘지 못했다. 영어 72.5점, 과학 72.6점, 사회 75.3점, 국어 76.5점 등 타 교과 순서는 다소 달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학교 내신 성적 평균 점수 분포상 수학을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과목으로 볼 수 있다"며 "E등급 비율로 볼 때 사실상 포기 수준인 학생들도 가장 많은 과목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상위권 승부처는 '과학'…A등급 비율 24.3% 최저

수학에서 최우수 A등급 비율은 전국 중학교 평균 25.4%로 나타났다. 영어(30.4%), 사회(27.7%), 국어(26.3%)보다 적었고, 과학(24.3%)보다는 높았다.

수학 A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34.7%)였다. 울산은 영어(42.0%), 사회(37.3%), 국어(35.5%), 과학(32.0%) 등 다른 교과 A등급 비율도 전국 1위였다.

상위권은 수학보다 과학을 더 어려워한다는 얘기다.

임 대표는 "과학은 상위권에서 중요한 과목이 될 수 있다"며 "2028학년도 대입 개편(올해 중3부터 적용)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함께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종로학원은 중학교 A등급 획득 비율이 주요 과목에서 최저 24.3%(과학)에서 최대 30.4%(영어)까지 이른다는 점을 단순 대입하면, 고등학교에서는 전체 5등급 중 2등급(10~34%)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중학교 내신은 절대평가고 고등학교 내신 성적은 상대평가 방식이라 차이가 있지만, 적어도 중학교 때 A등급이라고 고교 내신도 1등급을 쉽게 딴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게 종로학원 설명이다.

현재 고교 내신 등급은 9등급제지만, 2028학년도 대입을 치를 올해 중3(내년 고1)부터는 5등급제가 된다.

임 대표는 고입을 준비하는 중3에게 "현재 중학교 성적을 면밀히 분석하고 고교 진학 후 내신 등의 유불리 상황을 고려해 선택에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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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수포자' 어쩌나…중학생 3명 중 1명 이상 수학 '60점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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