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4800억…계획보다 예상금액 크게 웃돌아
오는 17일 한전아트센터에서 매각설명회 개최
2028년까지 해외 사업·부동산 8114억 매각 계획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알짜 부동산인 마장동 부지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난을 겪는 한전이 마장동 부지 매각을 통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30일 마장자재센터 부지 매각공고를 냈다.
해당 부지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있는 한전 자재센터 부지로 토지 3만9567㎡ 및 건물 5465.95㎡이다.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며, 다음 달 19일까지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입찰 최저가는 5054억5240만원이다. 감정가는 총 4814억1545만원(토지 4807억3905만원·건물 6억7640만원)인데, 입찰 시 개발수익금 240억3695만원을 합산한 금액 이상으로 투찰해야 한다.
지난 7월 한전이 매각을 위해 감정평가사 2곳의 감정평가액을 산술평균한 결과다.
앞서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할 2022년 해당 부지 공시지가가 1900억원이었던 걸 감안해, 한전은 2600억원의 수익을 예상한 바 있다. 당초 예상보다 기대수익이 2배 정도로 커진 것이다.
성동구는 지난 2021년 해당 부지를 주거, 업무, 판매 등으로 복합개발할 수 있도록 한전물류센터 특별계획구역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지침에 따르면 건폐율 60%, 기준 용적률 180%, 허용 용적률 200%다.
한전은 오는 17일 서울시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매각설명회도 개최한다.
아울러 한전은 미국 괌 태양광 발전소와 베트남 석탄화력 발전소 등 해외자산 지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국제 경쟁입찰에 나서 미국 괌 망길라오 태양광 사업(60㎿)의 지분 40%를 정리해 233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오는 2027년 베트남 응이손2 석탄화력(1200㎿) 사업 지분도 10% 시장에 내놓으려 한다. 지분 매각 목표액은 354억원으로 잡았다.
이외에도 현재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373㎿)과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200㎿), 필리핀 SPC 합자사업(350㎿),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89㎿) 매각 입찰을 추진 중이다.
한전은 2028년까지 해외 사업 출자 지분·유휴 부동산 등을 총 8114억원 규모로 매각할 계획이다.
한전이 자구대책 이행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가 자리한다.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누적된 한전의 적자는 2분기 말 기준 41조원이다. 이에 부채 역시 202조8904억원(2분기 말 기준)으로 불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