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3사 영업익合 1.2조…전년 대비 14.7% 증가
SKT·KT 인력 효율화 결정…SKT 고연차 퇴직자에 역대 최대 격려금
KT, 5700여 현장 인력 자회사 전출…김영섭 대표 첫 희망퇴직 단행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앞선 1,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도 전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런 이통사들이 최근 앞다퉈 조직 군살 빼기에 나선 분위기다. 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최대 규모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인력 감축을 결정한 것이다. 통신사업의 수익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 속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필요한 신규 투자가 지속 요구되는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영업익合 1조…연간 이익도 개선 전망
3분기 영업이익이 이처럼 증가할 수 있었던 데에는 KT의 역할이 컸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한 4549억원이다. 그동안 임금단체협상에 따라 지급되는 일시적 비용이 3분기에 발생했는데 올해는 2분기에 진행됐다. 이 영향으로 KT가 3분기에 큰 폭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5% 늘어난 5251억원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0.8% 감소한 25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되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사업에서는 실적 개선을 이뤘을 것이란 평가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산시스템의 회계반영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년동기 대비 유의미한 이익 성장을 이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SK텔레콤은 1조8995억원, KT 1조7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3%, 6.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만 4.7% 감소한 9507억원으로 예상된다.
'AI 전환' 투자 확대에…'희망퇴직·자회사 이동' 등 통신인력 재편
통신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인력 재편에 나서는 이유다. SK텔레콤은 최근 퇴직 프로그램의 격려금 규모를 기존 5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은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을 통해 2년간 유급 휴직 후 퇴직을 결정하면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신청은 근속 25년 이상 되는 날 이후 또는 만 50세 이상(주민등록기준) 이후 만 56세 되는 해 12월 31일까지 가능하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번 결정이 고연차 직원의 조기 퇴직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연차가 높은 고연봉 구성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기준 SK텔레콤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5200만원으로 이동통신 업계 중 가장 높다. 게다가 국내 기업 연봉 상위 10위권 안에 든다.
KT는 5700여 명의 현장 인력 재배치를 결정했다. 통신 네트워크 운용을 전담하는 자회사 2개를 신설해 선로·전원 관련 현장 인력을 이동시키고 원치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는 특별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희망퇴직은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고객 민원 처리, 엔터프라이즈부문 마케팅 분야 등 자회사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업무는 이관하기로 했다. 또 상권영업, 법인가치영업 등은 더 이상 수행하지 않기로 하고 업무를 폐지한다.
특히 이번 희망퇴직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일시금 지급을 결정했다. KT 또한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를 실 근속 10년 이상이면서 정년이 1년 이상 남은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등 상대적으로 고연차 직원으로 정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경쟁사처럼 직접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지만 지난해 말부터 경영 효율화를 위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긴축 기조를 유지해 오고 있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기반이 되는 통신 사업의 실적 성장 둔화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통신사들은 AI 사업 중심으로 전환을 꾀하면서 활로를 찾는 상황"이라며 "투자나 인력 구조 모두 신사업에 보다 집중해야 하는 만큼 기존 인력에 대한 쇄신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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