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년9개월만에 '신저가'
신용잔고 15조 육박, 한달 반새 6.4조↑
증권가 "저평가 국면, 업황 개선 기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삼성전자 언제쯤 반등할까요"
삼성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바닥'을 찾지 못하고 하락을 거듭하면서 국민주 삼성전자를 향한 소액주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석 달 만에 주가가 30% 이상 추락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2%(1400원) 내린 5만8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23년 1월5일(5만8200원) 이후 신저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2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오른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석 달 만에 30% 넘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2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약 10조3066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대부분의 물량을 떠 앉았다.
전날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는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여파가 이어진 영향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한 79조원, 영업이익은 274.49% 늘어난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영업이익 컨센서스(10조4000억원)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에선 '어닝 쇼크(실적충격)' 우려가 확산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최근 낮아진 시장 눈높이를 15% 하회해 분기 감익을 기록했다"며 "세트(DX) 실적은 선방했으나 부품(DS·SDC) 실적은 일회성 비용, 고객사재고 조정, 경쟁 심화로 시장 예상을 하회해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격차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중국 메모리 업체의 공급 증가 등이 최근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는 HBM을 포함한 선단공정 내 경쟁력에 대한 우려 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저평가 국면에 놓여있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밴드 하단에 근접했다"며 "내년 D램 생산능력의 약 30%가 HBM으로 전환되면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고 판단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키는 ▲파운드리 대형 수주 ▲기술 경쟁력 제고 ▲주요 고객사향 HBM3E(5세대 HBM) 공급 본격화가 될 것"이라며 "현재 12개월 예상 PBR이 1.0배까지 하락해 저점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부터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며, 불과 한 달 반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신용융자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뜻한다. 이른바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로 신용잔고의 증가는 반대매매 매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8조5795억원(8월30일 기준)에서 지난 8일 15조727억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려 약 한 달 반 만에 6조4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개인들이 빚을 내 주가 상승에 적극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용잔고는 주가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해 '패닉셀'(공포에 의한 투매 현상) 가능성이 존재한다. 주가가 담보비율 아래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서기 때문에 종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주가 변동성과 신용잔고비율(0.25%)이 크게 낮은 편이지만,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신용거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잔고 규모가 클수록 주가 하락 시 매도 물량이 많아져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바닥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매매를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삼성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바닥'을 찾지 못하고 하락을 거듭하면서 국민주 삼성전자를 향한 소액주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석 달 만에 주가가 30% 이상 추락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1년9개월만 '신저가' 증권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2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약 10조3066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대부분의 물량을 떠 앉았다.
전날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는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여파가 이어진 영향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한 79조원, 영업이익은 274.49% 늘어난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영업이익 컨센서스(10조4000억원)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에선 '어닝 쇼크(실적충격)' 우려가 확산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최근 낮아진 시장 눈높이를 15% 하회해 분기 감익을 기록했다"며 "세트(DX) 실적은 선방했으나 부품(DS·SDC) 실적은 일회성 비용, 고객사재고 조정, 경쟁 심화로 시장 예상을 하회해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격차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중국 메모리 업체의 공급 증가 등이 최근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는 HBM을 포함한 선단공정 내 경쟁력에 대한 우려 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저평가 국면에 놓여있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밴드 하단에 근접했다"며 "내년 D램 생산능력의 약 30%가 HBM으로 전환되면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고 판단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키는 ▲파운드리 대형 수주 ▲기술 경쟁력 제고 ▲주요 고객사향 HBM3E(5세대 HBM) 공급 본격화가 될 것"이라며 "현재 12개월 예상 PBR이 1.0배까지 하락해 저점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짚었다.
신용잔고 한달 반 만에 6.4兆↑…투자 주의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8조5795억원(8월30일 기준)에서 지난 8일 15조727억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려 약 한 달 반 만에 6조4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개인들이 빚을 내 주가 상승에 적극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용잔고는 주가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해 '패닉셀'(공포에 의한 투매 현상) 가능성이 존재한다. 주가가 담보비율 아래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서기 때문에 종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주가 변동성과 신용잔고비율(0.25%)이 크게 낮은 편이지만,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신용거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잔고 규모가 클수록 주가 하락 시 매도 물량이 많아져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바닥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매매를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