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D램 가격 상승세 제약"
상승세 둔화에도 'HBM 효과'로 상쇄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시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범용 D램 가격은 0~5%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3분기(8~13%) 대비 오름 폭이 절반 이하로 축소된 것으로, PC, 모바일 등 IT 기기 소비 둔화가 주 원인이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브랜드가 (재고 비축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HBM(고대역폭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을 포함한 전체 평균 D램 가격 상승률은 같은 기간 10~15%에서 8~13%로 축소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 기대된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HBM은 같은 용량의 일반 D램보다 5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오는 4분기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도 7%로, 전 분기(6%) 대비 확대될 전망이다.
HBM은 AI 성능 경쟁을 위해 빠른 속도로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HBM은 올해 3월 5세대 HBM3E가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했는데, 트렌드포스는 내년 HBM 수요의 80% 이상이 HBM3E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D램 시장도 일부 서버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출하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미국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들은 최근 서버 D램 재고가 많아 구매를 줄였지만, 중국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전반적인 수요를 견인하기에 부족하지만, 최근 DDR5의 모멘텀이 개선됨에 따라 전체 출하량은 4분기에 개선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고성능 서버에 사용하는 DDR5 서버용 D램의 계약가격이 평균을 웃도는 3~8%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 수요가 약화가 지속되면서 AI 서버가 메모리 수요의 주요 동인으로 부상했다"며 "4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예정이지만, HBM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전체 D램 평균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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