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논란 공방…여 "협잡꾼 정치 브로커" 야 "제2 국정농단"

기사등록 2024/10/10 22:00:00

최종수정 2024/10/10 22:52:15

여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촉구…전근대적 구태 정치"

야 "김건희 특검 수용만이 위기 해결할 유일한 길"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인천 강화군 길상면의 한 거리에서 군민들에게 박용철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0.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인천 강화군 길상면의 한 거리에서 군민들에게 박용철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여당은 10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씨를 '협잡꾼 정치 브로커'라고 비판하면서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치를 촉구했다. 반면 야당은 이를 '제2 국정농단'으로 보고 공세를 이어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명씨를 겨냥해 "협잡꾼 정치 브로커"라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정치 브로커가 자기를 건드리지 못할 거라고 떠들고 다니는 것, 국민들께서 얼마나 한심하게 보시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명태균씨, 김대남씨 같은 협잡꾼 정치 브로커들, 정치권 뒤에서 음험하게 활개치는 것 국민들은 모르셨을 거다. 저도 몰랐다"며 "전근대적인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에서 그런 협잡꾼이나 정치 브로커는 발 붙이지 못할 것이다. 결연한 각오로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 관련된 분들은 자신있고 당당하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밝히라"며 "이런 정치 협잡꾼들에게 대한민국 정치가 휘둘리고 끌려다녀서야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분이 이제는 허풍을 치다가 못해 '자신이 입을 열면 대통령이 하야 해야한다'는 식의 얘기를 하고 농담이었다는 헛소리까지 하던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라도 수사가 가능하다"며 "수사를 해서 한 번 꼭 구속해달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이렇게 허술한 나라인지, 악질 사기 전과가 있는 허풍쟁이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물)이 정말 나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지 한번 보고싶다"라며 "그렇게(수사) 해야만 나라의 질서가 바로잡힐 것이라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당 자체 진상조사에도 착수한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원 전화번호 약 57만 건이 명씨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당원 명부가 명태균이란 사람에게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우리가 지금부터 차근차근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서 사무총장은 "조사에 따라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면 그런 조치를 하겠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0. [email protected]

야당은 명씨의 주장을 국정농단 사태에 빗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명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제2의 국정농단 사태"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은 명씨와 소통을 끊었다고 해명했지만 명씨는 최근 언론과 잇따른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통화와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했다', '대선 때 내가 한 일을 알면 모두 자빠질 것'이라고 했다"며 "대통령실의 대응이 전례없이 소극적이라는 점도 의문을 자아낸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여사 문제를 풀지 않고 당면한 위기를 돌파할 방법은 없다. 김건희 특검 수용만이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길"이라며 "떳떳하다면 국회에서 의결되는 대로 상설 특검(특별검사)을 조용히 수용하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김영선 전 국회의원과 명태균 씨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안을 야당 주도로 의결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김 전 의원과 명씨는 대통령실의 국회의원 선거 개입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핵심 증인임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며 "최근 법원의 판결로도 알 수 있듯 수사를 받고 있어도 증인으로서 출석 자체를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 (사진 = 명태균씨 페이스북 갈무리) 2024.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 (사진 = 명태균씨 페이스북 갈무리) 2024.10.1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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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논란 공방…여 "협잡꾼 정치 브로커" 야 "제2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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