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정보 주입해 평양 돌아가 설명하게 해야"
"북, 김정은 ICC 제소 주장 심각하게 대응"
류현우 "'남북 두 국가론' 임종석에 분노"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11월 한국에 정착한 리일규 전 참사는 "해외에 나가 있는 파견자들을 끊임없이 포섭해야 한다"고 10일 말했다.
리 전 참사는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탈북 외교관을 초청해 개최한 긴급 정세 토론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해외 파견자들에게 외부정보를 끊임없이 주입함으로써 그들이 평양에 돌아가서 지인, 동료, 가족들에게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통일방안 및 세계변화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 좋은 방식"이라고 했다.
또 "북한 주민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를 대대적으로 선전함으로써 북한 내부 동요를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교관을 포함한 고위급 탈북민이 급증한 상황에 대해서는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씩 현지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전화해서 알아보는 식의 감시밖에는 할 수 없는 게 북한 정권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신변 보호를 이유로 고위급 탈북민 관련 구체적인 통계를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 8월 "최근 북한에서 해외로 파견한 고위급의 탈북 및 국내입국이 늘어나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북한인권 문제 관련 변화를 이끌어 낼 국제사회 차원의 조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자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 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심각하게 대응했다"며 "다만 유감스럽게도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구속력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하는 게 유감스럽다"고 했다.
루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는 임종석 전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이 제안한 '남북 두 국가론'을 비판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통일하지 말자는 반위헌, 반통일, 반헌법적 주장을 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종석은 통일하지 말자고 할 권리가 없으며 그건 민족, 역사가 결정할 문제"라며 "북한인권에 대해선 일언반구하지 않으면서 통일하지 말자는 것은 무책임하고 반민족적인 발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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