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기숙사 건립 '갈등'…학생 복지 vs 상인 생존권

기사등록 2024/10/08 14:44:13

최종수정 2024/10/08 17:10:16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용현캠퍼스에서 행복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10.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용현캠퍼스에서 행복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하대학교가 추진 중인 학생 기숙사 건립과 관련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학교 측은 정원 대비 부족한 기숙사를 확충해 학생들의 복지 여건을 향상 시키겠다는 복안이지만, 주변 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인하대는 8일 오전 10시께 미추홀구 캠퍼스 소강당에서 행복기숙사 건립 사업 공청회를 열었다. 지역 주민과 교직원, 학생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행복 기숙사는 지상 15층, 입소 인원 1794명 규모로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대학교 인근 원룸 건물 소유주와 상인 등 100여명은 공청회를 찾아 ‘영세상인 죽이는 기숙사 건립을 즉각 중단하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숙사가 신축되면 주변 원룸의 공실률이 높아져 상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100여 명의 상인들은 공청회 시작 10여 분 만에 "형식적인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퇴장했다.

반면 인하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기숙사 확충 의지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인하대는 기숙사 생활관 3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재학생 1만9131명 가운데 12.6% 수준인 2406명만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3학년 황모 학생은 “다른 지역의 행복기숙사 관련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렴하고 시설도 좋다고 해 기숙사가 추가로 만들어지는 것에 찬성한다”며 “임대업도 주민들이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입장은 이해하긴 하지만 학생들에게 거주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주기 위해 행복기숙사 건립을 주민들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기숙사가 확충되면, 통학을 하는 일부 학생들도 학교에 머무르게 될 것 같다”며 “결국 기숙사 신축이 상인들의 우려와는 반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충분히 이바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인하대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속해서 주변 주민·상인들과 소통할 방침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기숙사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로, 앞으로 주민들과 계속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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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기숙사 건립 '갈등'…학생 복지 vs 상인 생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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