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단체 부단장 2명과 인터뷰
"사회 부적응자·이탈자라는 인식 여전해"
"학생이 아니라 청소년…표현법 개선돼야"
흡연·음주·돈내기 등 유해 환경에 놓이기도
"'좋은 어른' 역할 중요…범죄 노출 위험↑"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지난해 국내 학교 밖 청소년의 숫자가 약 17만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9일 뉴시스가 학교 밖 청소년 단체 꿈드림청소년단 부단장 2명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회적 인식이 우선 개선돼야 한다는 공통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꿈드림청소년단은 학교를 떠난 청소년의 권리침해 사례를 발굴하고 개선하기 위해 정책을 제언한다.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셈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의 규모를 16만6507명으로 추정했다. 전체 청소년 중 3%를 차지한다. 2021년(14만5818명) 대비 약 14% 늘었다.
단체 부단장인 정하은(18)양과 임주현(18)양은 입을 모아 학교 밖 청소년들을 '인생의 패배자', '사회 부적응자' 등으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짚었다.
자퇴 후 실용음악 중 보컬 관련 진로를 꿈꾸는 정양은 "처음에 자퇴하겠다고 가족들에게 말하니 다들 학교가 아니라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걱정했다"며 "알바 사장님들조차 부지런하지 않고 막 사는 아이로 대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교 밖 청소년을 인생의 패배자, 포기한 사람, 이탈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를 떠난 뒤 승무원이 되고자 공부 중인 임양도 "조금 모자란 아이, 사회 부적응자로 본다"며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말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바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 "저조차도 학교를 다닐 때 자퇴한 친구들을 안 좋은 시선으로 봤다"며 "학교를 떠난 뒤엔 부끄러워서 자퇴한 사실을 숨기고 다닌 적도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2890명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학교를 그만둔 후 겪은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26.2%가 선입견, 편견, 무시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청소년'이 아닌 '학생'이라고 표현하는 것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뉴시스가 학교 밖 청소년 단체 꿈드림청소년단 부단장 2명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회적 인식이 우선 개선돼야 한다는 공통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꿈드림청소년단은 학교를 떠난 청소년의 권리침해 사례를 발굴하고 개선하기 위해 정책을 제언한다.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셈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의 규모를 16만6507명으로 추정했다. 전체 청소년 중 3%를 차지한다. 2021년(14만5818명) 대비 약 14% 늘었다.
"인생 패배자·부적응자라는 인식 여전"
자퇴 후 실용음악 중 보컬 관련 진로를 꿈꾸는 정양은 "처음에 자퇴하겠다고 가족들에게 말하니 다들 학교가 아니라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걱정했다"며 "알바 사장님들조차 부지런하지 않고 막 사는 아이로 대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교 밖 청소년을 인생의 패배자, 포기한 사람, 이탈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를 떠난 뒤 승무원이 되고자 공부 중인 임양도 "조금 모자란 아이, 사회 부적응자로 본다"며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말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바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 "저조차도 학교를 다닐 때 자퇴한 친구들을 안 좋은 시선으로 봤다"며 "학교를 떠난 뒤엔 부끄러워서 자퇴한 사실을 숨기고 다닌 적도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2890명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학교를 그만둔 후 겪은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26.2%가 선입견, 편견, 무시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청소년'이 아닌 '학생'이라고 표현하는 것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양은 "볼링장이나 영화관을 가도 청소년 요금이 아닌 학생 요금이라고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가부 실태조사에서도 10.4%가 버스를 타거나 공원에 입장할 때 요금을 더 많이 냈다고 답했다. 공모전 참여가 제한되거나(8.5%), 대학진학 시 불이익(6.7%)을 겪기도 했다.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임양은 "이 같은 권리침해 사례를 찾기 위해 저희 청소년단이 있는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축제나 행사에 '중고생을 모집한다'고 하는 것보다 '청소년'이라는 말로 바꿔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중고생을 청소년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학교 밖 청소년들이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어려움…흡연·음주에 노출되기도
특히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은 대체로 금전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가부에서 이들의 경제상태를 조사한 결과 41.1%가 '보통', 15.3%가 '조금 못산다'고 답했다. 또 46.3%가 월 10~50만원의 수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레슨 비용을 벌고 있는 정양은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정부 지원 하에 있어 지원을 받기 쉽지만 학교 밖 청소년은 제외된다"고 했다.
학교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유해한 환경에 놓이기도 한다.
특히 흡연율이 19.3%, 음주율이 21.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교를 그만둔 이후 지난 3개월 간 돈내기 게임에 참여한 비율은 8.6%였으며 전 생애 기간으로 보면 17.8%로 나타났다.
일반숙박업소, 무인숙박업소 등 부모 및 보호자가 동행하지 않은 숙박업소 이용률도 22.6%로 집계됐다.
정양은 "검정고시장을 가면 학교 내에서 흡연을 하는 학교 밖 청소년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에 비해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은 대개 검정고시에 응시한다. 실제로 69.5%가 학교를 그만둘 당시 검정고시 준비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양과 정양은 검정고시 관련 학교 밖 청소년의 고충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짚었다. 검정고시 관련 교재가 옛날 문제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고 '학교 선생님'이 존재하지 않아 궁금한 점을 즉각적으로 물어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검정고시장이 충분하지 않아 전라남도 나주에서 광주로 이동해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아동청소년 지원단체 탁틴내일의 이현숙 대표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좋은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들은 온라인 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 편향된 정보와 각종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여가부는 지난 4~5일 충남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축제인 '꿈드림 축제'을 개최한 바 있다.
정하은, 임주현 부단장을 포함한 꿈드림 청소년단도 직접 행사공간을 운영하며 '학교 밖 청소년 권리침해사례 발굴 및 개선활동'의 성과를 소개하고 정책 제안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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