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능선 전투'서 전사한 고 박판옥 하사,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기사등록 2024/10/07 14:41:02

최종수정 2024/10/07 16:44:15

제2사단 소속으로 중공군과 맞서다 1952년 10월 전사

[서울=뉴시스]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오늘(7일)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고(故) 박판옥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갖고, 유가족께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4.10.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오늘(7일)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고(故) 박판옥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갖고, 유가족께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4.10.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6·25전쟁 당시 국가를 지키다 19세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호국영웅의 신원이 지난 9월 26일 확인된 후, 오늘(7일)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박판옥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7명으로 늘었다.

고인의 유해는 유해 소재 제보를 토대로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국군 장병들의 노력으로 머리뼈 등 유해를 발굴했다.

이후 2017년 고인의 조카 박광래(1950년생) 씨가 삼촌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국유단은 과거 유전자 분석이 이뤄진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를 보다 정확도가 높은 최신 기술로 재분석한 끝에 올해 9월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박 하사의 화랑무공훈장을 보관해 오며 형의 유해라도 찾기를 기다려온 남동생 박판남(1940년생) 씨는 신원 확인 2개월을 앞둔 올해 7월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국군 제2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에 참전 후 ‘저격능선 전투’(1952.10.14.~11.24.)에서 전사했다.

‘저격능선 전투’는 국군 제2사단이 1952년 10월 14일부터 11월 24일까지 중부 전선 철의 삼각지대의 전략적 요충지인 저격능선을 탈환하기 위해 중공군 제29사단과 싸운 고지 쟁탈전이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국유단은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친조카 박광래 씨는 “장가도 못 가신 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작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속에서 막연하게 유전자를 제공했지만 이렇게 유해를 찾을 수 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끝까지 헌신적으로 찾아주신 국가와 국방부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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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능선 전투'서 전사한 고 박판옥 하사,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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