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고려아연 재무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진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규모로 단기 차입금을 빌려 자사주 사들이기에 나서며 향후 부채비율이 폭등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재무 부담 가중으로 신사업 투자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어빈 고려아연 성장에 제동이 걸리는 '승자의 저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4일 베인캐피탈과 함께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중 1조5859억원은 자기 자금이며, 나머지 1조5072억원은 차입금이다.
고려아연은 그러나 이와 관련 이날 자기 자금은 5859억원에 불과하며, 나머지 2조5072억원이 차입금이라고 재공시했다.
이는 고려아연이 고금리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1조원을 자기 자금으로 표시했다는 논란이 일자, 공시를 뒤바꾼 것이다.
고려아연이 자기 자금이라고 밝힌 금액도 100% 사실은 아니다. 이중 약 15%가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낸 자금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이 이달 현재 보유한 자기 자금은 76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 5000억원을 사용한다.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인 영풍 측에 맞서기 위해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결정하고 대규모 차입금 대출에 나서며 고려아연 재무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고려아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1277억원, 차입금은 1조4107억원이었다. 여기에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한 단기 차입금 2조1635억원과 기업어음 발행으로 조달한 4000억원을 더하면, 총 차입금 규모는 4조원 가까이 급증한다.
특히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사주 18%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9조7590억원인 자본 총계가 7조원 정도로 줄어드는 것이다. 부채는 늘고, 자본은 줄면서 고려아연 부채비율(부채/자본)은 순식간에 100%에 육박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 24.9%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원래 회사채 신용등급 AA+인 초우량 기업이지만, 부채비율이 폭등하면서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커져, 재무 부담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재무 부담 가중으로 신사업 투자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어빈 고려아연 성장에 제동이 걸리는 '승자의 저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고려아연, 빌린 돈으로 엄청난 자사주 매입
고려아연은 그러나 이와 관련 이날 자기 자금은 5859억원에 불과하며, 나머지 2조5072억원이 차입금이라고 재공시했다.
이는 고려아연이 고금리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1조원을 자기 자금으로 표시했다는 논란이 일자, 공시를 뒤바꾼 것이다.
고려아연이 자기 자금이라고 밝힌 금액도 100% 사실은 아니다. 이중 약 15%가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낸 자금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이 이달 현재 보유한 자기 자금은 76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 5000억원을 사용한다.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인 영풍 측에 맞서기 위해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결정하고 대규모 차입금 대출에 나서며 고려아연 재무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고려아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1277억원, 차입금은 1조4107억원이었다. 여기에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한 단기 차입금 2조1635억원과 기업어음 발행으로 조달한 4000억원을 더하면, 총 차입금 규모는 4조원 가까이 급증한다.
특히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사주 18%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9조7590억원인 자본 총계가 7조원 정도로 줄어드는 것이다. 부채는 늘고, 자본은 줄면서 고려아연 부채비율(부채/자본)은 순식간에 100%에 육박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 24.9%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원래 회사채 신용등급 AA+인 초우량 기업이지만, 부채비율이 폭등하면서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커져, 재무 부담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 무슨 돈으로? 투자 부담도 커져
고려아연은 지난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 10년간 기존 제련 사업과 신사업에 총 16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자원 순환 ▲이차전지 소재를 3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에 11조8000억원모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풍-MBK 연합과 최윤범 회장 측이 지분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고 있어, 이번 공개매수 가격이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없다"며 "어느 쪽이 승리하던지 지불해야 할 막대한 대가를 결국 고려아연이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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