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최고위원 등 총집결…터미널·시장·골목골목 누벼
눈높이 악수에 인증샷, 거리청소까지…네거티브도 과열
[영광·곡성=뉴시스] 송창헌 기자 = 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과 휴일을 맞아 초반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각 정당과 후보들의 열띤 선거전으로, 농번기 선거 현장 곳곳이 유세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본선 링에 오른 각 후보들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사전투표와 열흘 앞으로 다가온 본투표를 겨냥해 당력과 공약,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소중한 한 표를 호소했다. 예측불허의 판세가 형성되면서 네거티브 선거전도 과열 조짐이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영광군수, 곡성군수 재선거 모두 4명씩, 모두 8명이 링위에 올랐다. 영광은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조국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무소속 오기원, 곡성은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국민의힘 최봉의, 조국혁신당 박웅두, 무소속 이성로 후보가 출전했다.
각각 4파전으로, 민주당·혁신당·무소속에 더해 영광에선 진보당, 곡성에선 국민의힘이 참전했다.
야3당 모두 당대표 취임 후 첫 선거로, 차기 지방선거의 가늠자 겸 전초전이자 야권 내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일찌감치 '전국구 선거'로 떠올랐고, 사활을 건 선거전은 고스란히 현장의 열기로 녹아들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전남지사 선거 등 지선과 대선, 총선에서의 정치지형 변화가 불가피하고, 당 지도체제 역시 더욱 견고해지거나 크게 흔들릴 수 있어 단순히 '시골 원님 선거'를 넘어 '정당 대리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두 차례 지원유세를 편 데 이어 일부 최고위원이 '격전지 한달살이'에 나선 가운데 6일에는 추미애 전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각각 영광과 곡성에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추 전 대표는 호남 최다선(5선) 박지원 의원, 지역구 이개호 의원, 주철현 도당위원장, 박정 국회 예결위원장, 장종태·백승아·허영 의원과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정 최고위원은 곡성 상가를 돌며 민주당과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국회 제1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전날엔 이언주 최고위원·신정훈·권향엽·이강일 의원이 곡성 석곡시장 등을 돌며 바닥 표심의 바로미터인 '장터 민심' 잡기에 힘을 보탰다.
혁신당은 '호남 한달살이'를 이어가며 일종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 대표와 '명예 군수'를 자임한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영광 장현, 곡성 박웅두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배지를 가슴에 달고, 상인·어르신·직장인 등과 눈높이 악수와 인증샷 찍기 등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영광에선 군민행복지원금과 청렴군수, 반도체산업을, 곡성에선 행복지원금, 마을요양원 설립, 군내버스 공영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 대표는 "호남에서는 민주당 독점으로 경쟁과 견제, 균형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시장, 군수가 낙마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는 불상사가 계속됐다"며 "이번 선거는 지역정치 혁신의 첫걸음이고 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면 재보선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반 매서운 돌풍으로 지지세가 우상향하며 '3강 구도'를 구축한 진보당은 김재연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영광 현지에 상주하며 '이장 출신 농민' 이석하 후보와 저인망식 투 트랙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거리 청소와 어르신 돌보기 등 '봉사 정치'와 주말 거리유세전에 이어 6일엔 터미널, 성당, 읍내 4거리 등 요로요로를 돌며 기호 5번에 빗대 '5직(오직) 이석하!'를 외쳤다.
강원 강릉부터 경북 울산, 수도권, 대구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새벽 공기를 가르며 모여든 진보당 자원봉사자들은 "쌀 한 톨 보탠다는 심정으로 달려왔다. 이번에야 말로 새로운 정치로 바꿔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보수 불모지에서 이뤄지는 선거인 탓에 세몰이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힘있는 여당의 예산폭탄"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8일에는 한동훈 대표가 직접 곡성 5일장을 찾아 민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무소속 후보들도 선거구 구석구석을 돌며 이름 석 자와 공약 알리기에 매진했다
영광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과 모시송편 등 특산물 강화, 출산·상업활동 지원을, 대학교수 출신 곡성 무소속 이성로 후보는 광주시 동부권 도시 클러스터 구축과 비선·카르텔 타파, 공직자 승진위원회 신설을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박빙의 선거전이 이어지면서 TV토론이나 거리유세 등을 통해 상대 후보를 둘러싼 범죄전력, 경력 위조, 철새 정치 등 네거티브 선거전도 과열되고 있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은 10월3월부터 15일까지 이어지고, 사전투표는 11∼12일, 본투표는 16일 오전 6시∼오후 8시까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